"부담감 있지만 그런 생각은 떨쳐 버리고 하던 대로 해야죠."
세터 이고은(27)은 2021-22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원 소속팀 도로공사에서도 이고은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고은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고은의 새로운 행선지는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을 잡기 위해 3년 총액 9억 9천만 원(연봉 9억, 옵션 9천만 원)을 쏟았다. 구단 첫 FA 선수인 이고은에게 제대로 된 돈다발을 안긴 셈이다.
비시즌이 시작됐다. 이고은은 새로운 팀, 새로운 환경에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전에는 중간 라인에서 언니들과 동생들의 가교 역할을 했다면, 여기서는 아니다. 팀을 이끌고 가야 하는 베테랑이다. 문슬기 다음으로 팀 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또한 함께 세터진을 꾸리는 박사랑, 구솔, 이현을 끌고 가야 한다. 해야 될 일이 많다.
↑ 이고은이 페퍼저축은행에서 새로운 배구 인생을 시작한다.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
말을 이어간 이고은은 "세터의 역할은 물론이고 팀의 중심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베테랑인 만큼 동생들 이야기도 들어주고 똘똘 뭉치게 만드는 역할을 내가 해야 되지 않을까. 사기가 떨어지지 않게 파이팅 해주고, 모든 게 실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내가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고은은 올 시즌 FA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이고은의 연봉은 1억 7천만 원(연봉 1억 6천만 원, 옵션 1천만 원)이었다. 페퍼저축은행 이적 후 이고은이 받게 되는 연봉은 3억 3천만 원(연봉 3억 원, 옵션 3천만 원). 두 배 가까운 인상률을 보였다. FA 대박이다.
이고은은 "생각보다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안 되더라. 조금만 생각하려 한다. 그런 부담은 떨쳐버리고 내가 하던 거에 집중하려 한다"라며 "대표팀께서도 코트 위 모습도 중요하지만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하셨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코트 위에서 재밌고, 즐겁게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고은은 잘 할 때는 안정감 있는 토스와 센스 있는 플레이로 힘을 주는 세터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또한 좌우 공격수에게 뿌리는 토스 비중이 높다. 센터 공격수 활용 비중이 적었다.
이고은 역시 "내가 장단점이 뚜렷하다. 단점을 최소화하고 팀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내가 날개 공격수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그동안 센터 활용이 적었는데 이번에는 많이 활용하겠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