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동안 중도 교체는 없었다. KBO리그 후반기 감독 생존 게임도 시작된다.
전반기 막바지 야구계에는 전반기 종료 후 휴식기 동안 몇몇 거취 변화가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부진했던 모 팀들의 경우 후반기부터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시즌 종료 후 구단 레전드 출신 지도자가 감독을 맡는다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이는 설로만 끝났다.
이렇듯 후반기 10개 구단 감독의 명패는 바뀌지 않고 시작한다. 구체적인 취재 결과 소문과 달리 몇 개 구단의 ‘감독 교체설’은 가능성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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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중도 교체는 없었다. 11연패 수렁에 빠진 허삼영 감독의 삼성,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의 NC 등도 변화가 없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천정환 기자 |
취재 결과 삼성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계속된 연패에도 불구하고 삼성 라이온즈 구단이 허삼영 감독의 중도 경질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제일기획이 운영하는 현 삼성 체제에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감독의 시즌 중 중도 경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의 다른 관계자들의 반응도 대동소이했다. 팀 내 사정을 잘 아는 한 내부 관계자는 “시즌 중이기에 현재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전반기보다 경기 숫자가 적은 후반기 새로운 감독이나 감독대행 체제로 지도력을 내기도 쉽지 않다”며 감독 교체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제 후반기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연패 탈출과 5강 진입에 구단의 모든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3년 잔여 계약의 마지막 해인 허삼영 감독도 현실적으로 극적인 성과를 내지 않는다면 재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에 몰렸다.
만약 후반기에도 무기력한 경기나 연패가 이어진다면, 팬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삼성 구단의 내부 분위기와 별개로 당장의 거취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5월 11일 이동욱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중인 NC도 사령탑 교체 없이 끝까지 간다.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서 NC는 23승 2무 25패 승률 0.479로 선전하고 있다. 최근 부침이 있지만 6월 한 때 기간 승률 1위까지 올라서는 등 저력을 보였다. 강 감독대행이 좋은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고, 구단 사정을 잘 아는 수석 코치였다는 점에서 올 시즌을 끝까지 맡기기로 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감독이 책임지면 된다’ 등의 몇몇 인터뷰 발언 등으로 전반기 종료 후 자진 사퇴설이 있었던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도 잔여 계약을 지킨다. 하지만 구단에서 시즌 종료 전 일찌감치 재계약을 안겨줬던 과거와 비교해 현재의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는 5명의 감독들의 재계약 소식도 들리지 않았다. 2022 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 허삼영 감독이 3년 계약이 종료된다. 나란히 1~3위에 올라 있는 김원형 SSG 감독-홍원기 키움 감독-류지현 LG 감독의 2년 계약도 마무리 된다.
일각에선 이미 일부 구단의 경우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과거 ‘파리 목숨’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던 KBO리그 감독들의 잦은 교체가 전반기 종료 직후 재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사정들을 고려하면 감독들의 거취 변화와 연쇄 이동 등 가능성도 적지 않다.
선수들에게도, 감독들에게도 ‘승부의 계절’이 될 후반기가 시작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