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40)는 잘 숙성된 최고급 와인을 연상케 하는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2시즌 전반기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 하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단연 이대호다. 팀내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 또 은퇴 시즌을 치르고 있는 노장인데도 가장 빛나고 있다.
이대호는 올해 전반기 동안 83경기 출전, 타율 0.341 108안타 11홈런 32득점 4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안타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정후(키움), 호세 피렐라(삼성),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등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 타자임을 재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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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이대호는 잘 숙성된 최고급 와인과 같은 남자다. 40세 은퇴를 앞둔 노장임에도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만약 내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감독이라면 이대호를 4번 타자로 기용할 것이다. 올해 그가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를 보면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며 극찬했다.
올스타전에서도 이대호는 가장 빛났다. 홈런 레이스에서 5개를 성공, 당당히 1위에 오르며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KBO리그 역사상 홈런 레이스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한 건 양준혁, 박재홍, 김태균밖에 없었다.
물론 이대호는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없다. 그에게 있어 현재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롯데의 가을야구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최고의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2017년에 잠깐 맛만 본 게 끝이다.
또 이대호의 커리어에 있어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없다는 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시리즈 경험조차 없다. 그가 롯데의 가을야구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이유다. 만약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후 은퇴한다면 짙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이대호의 바람대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루지 못할 꿈은 아니다. 7월 들어 투타 전력이 밸런스를 찾았고 특별한 부상자 없이 후반기를 맞이할 수 있는 만큼 분위기가 좋다. 여기에 이대호가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화려한 라스트 댄스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이대호는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