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는 2022시즌 전반기에도 여전했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전반기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범경기 8승 2무 3패로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이후 5월 초까지 2위를 유지하며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으나 꾸준히 추락, 결국 38승 3무 44패 전반기를 6위로 마무리했다.
잘 나갔던 5월 초까지는 투타 밸런스가 환상적이었다. 마운드에선 ‘좌승사자’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원투 펀치로 펄펄 날았고 나균안의 깜짝 활약, 여기에 최준용과 김원중 등 좋은 마무리 투수가 2명이나 있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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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의 2022시즌 전반기는 ‘봄데’ 그 자체였다. 과연 후반기에는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5월 초를 지나 조금씩 주저앉기 시작했다. 정훈을 비롯해 전준우,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4월 팀 타율 1위(0.265)의 화력이 크게 줄었다. 도무지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한 글렌 스파크맨의 잇따른 부진, 견고했던 반즈와 박세웅마저 조금씩 흔들리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여기에 안정적인 투구로 롯데의 승리를 지켜왔던 불펜진도 무너졌다. 3.08이었던 4월에 비해 5월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크게 치솟았다.
5월부터 시작된 롯데의 하락세는 6월에도 이어졌다. 2위였던 순위는 어느새 8위까지 추락했다. 7월 초에 다시 반등을 시작, 6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으나 좋았던 시즌 초반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중요한 건 후반기다. 일단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4연승으로 잘 끝냈다. 기세를 몰아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다. 또 부진했던 DJ 피터스 대신 잭 레스를 영입, 반전 카드로 삼을 계획이다.
롯데는 5위 KIA와 4게임차로 후반기 성적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투타 전력이 하위권에 있을 수준은 아니다. 반즈부터 이인복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이 안정감을 되찾은 상황에서 전반기에 유독 부진했던 김진욱까지 살아난다면 탄탄함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나균안과 구승민, 김도규, 최준용, 김원중 등 불펜진도 나쁘지 않다.
타격은 레스의 활약 여부에 따른 변수가 존재하지만 황성빈이란 리드오프를 발견했고 중심 타선의 집중도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또 한동희 역시 전반기 막판부터 살아났으니 더할 나위 없다.
롯데의 후반기를 기대케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대호의 존재다. 큰 형님의 은퇴 시즌인 만큼 동료 선수들의 가을야구를 향한 동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