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2022시즌 전반기는 김명신(29)과 정철원(23)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두산의 전반기 불펜진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MVP’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 이탈, 에이스 이영하와 곽빈의 기복, 주인 없는 5선발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나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힘은 불펜에서 나왔다.
그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또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인 건 단연 김명신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플레이로 김태형 두산 감독의 부름에 언제든지 마운드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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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신과 정철원은 두산의 올 시즌 전반기를 이끈 주역들이다. 사진=김재현, 천정환 기자 |
심지어 스탯티즈 기준 두산 전체 투수 중 가장 높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19를 기록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불펜 투수가 제일 높은 WAR을 기록한 건 두산과 김명신이 유일하다.
지금 흐름을 이어간다면 프로 데뷔 후 최다 이닝이었던 67이닝도 후반기에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자랑하는 만큼 기대감이 높다.
정철원의 가치도 높았다. 150km가 넘는 돌직구, 큰 심장을 자랑하는 남자로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올해 전반기 29경기 등판, 2승 2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시즌이라는 게 믿겨 지지 않을 정도로 강심장이다. 치려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지는 강속구는 한가운데에 들어가도 때리기 쉽지 않다. 김 감독도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 게 정철원이다.
김강률과 홍건희가 올라오기 전 셋업맨으로 마운드에 선다는 건 큰 부담이다. 하지만 정철원은 프로 첫 시즌에 잡은 필승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로
두산의 후반기 마운드 전력은 기대가 높다.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합류하며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그동안 임시 선발과 불펜을 오간 박신지, 최승용도 제대로 자리 잡게 된다. 여기에 김명신의 헌신, 정철원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반격의 신호탄을 쏘기에는 충분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