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냐, 나도 아프다.
두산 베어스의 2022시즌 전반기는 부상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전부터 두산은 부상의 늪에서 허덕였다. 마운드만 살펴봐도 부상자가 수두룩하다. 2021시즌 MVP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쓰러졌고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물론 전반기 막판에는 홍건희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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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기 7위에 머문 두산이 후반기에는 왕조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타자들은 더 많이 다쳤고 또 복귀하기를 반복했다. 김인태, 안권수는 물론 양석환, 허경민, 정수빈 등이 1, 2군을 오갔다. 예전에는 포지션 공백도 새로운 얼굴로 완벽히 채우며 ‘화수분 야구’를 자랑했으나 올해 두산은 그러지도 못했다.
여기에 중심을 잡아줘야 할 4번 타자 김재환마저 타율 0.240을 기록,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홈런(50개), 한화 이글스 다음으로 낮은 장타율(0.358)은 과거 두산을 생각해보면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다.
확실한 포지션 정착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이 두산이다. 몇몇 포지션을 제외하면 매 경기마다 다른 선수들이 섰을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경쟁의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전반기 내내 그랬다는 건 분명 불안 요소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그중 3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왕조’ 두산도 결국 앞서 언급한 부분이 현실로 다가오며 휘청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36승 2무 46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6게임차로 후반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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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가득한 팀이다. 그들의 후반기는 분명 희망으로 가득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미란다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 좌완 브랜든 와델이 후반기부터 투입된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1선발부터 5선발이 제대로 갖춰진다. 여기에 김강률과 홍건희가 돌아오면 탄탄한 불펜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대체 선발과 불펜을 오간 박신지, 최승용도 허리 싸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포인트는 야수진이다. 타격과 수비 모두 전반기보다는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민태 전 한화 코치는 “과거 두산은 마운드보다 야수들이 강했던 팀이다. 올해는 그렇지 않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야수들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꼬집
과연 두산은 왕조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몰락이 아닌 부흥의 시작을 알려야 하는 후반기가 곧 다가온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