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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창훈의 추가골 이후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축구협회] |
해외파 선수 차출이 어려운 대회특성상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권경원(감바 오사카) 외에는 전원 K리거들로만 구성된 대표팀이었지만 미래 대비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23세 이하 대표팀(U-23)을 소집해온 중국을 꺾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다. 중국과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21승 13무 2패의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했음은 물론, 유독 동아시안컵에서 강했던 한국의 팀 컬러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전반 초반 5백으로 내려선 중국을 상대하느라 잠시 답답한 모습이었지만 전반 39분 행운의 선제골을 얻어냈다. 권경원이 전방으로 투입한 공을 중국의 주장 주천 제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신의 골대로 절묘하게 들어간 것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세를 강화한 한국은 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추가골을 얻어냈다. 후반 9분 김진수(전북 현대)이 머리로 떨군 공을 권창훈이 마무리하며 격차를 벌렸고, 후반 34분에는 고영준이 찔러준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점유율은 76대24, 패스 숫자도 780대187로 한국이 내내 경기를 주도했고, 중국은 역습조차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며 슈팅 숫자도 24대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점수가 벌어지면서 평소 선수 교체에 있어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벤투 감독도 새로운 시도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이 날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A매치 경험이 전무했던 김동준 골키퍼(제주 유나이티드)와 수비수 조유민(대전 하나 시티즌), 그리고 딱 한 번 A매치에 출전했던 윤종규(FC 서울)를 써넣었고, 후반전에는 이번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고영준과 강성진(FC 서울) 등 2000년대생 유망주들까지 투입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고영준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뒤 벤투 감독은 "중국이 내려앉아 수비에 집중할 것이라 예상했다. 볼 지배력도 높았고 90분 동안 경기를 컨트롤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3골을 넣었지만 더욱 많은 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벤투호는 이제 24일 오후 4시 같은 경기장에서 홍콩과 2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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