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28), 남지민(21), 윤산흠(23). 리빌딩 중인 한화 이글스가 찾은 새 보물들이다.
한화는 2022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하위권에 위치한 꼴찌다. 그러나 성적과는 별개로 리빌딩을 진행 중이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보물들을 찾아냈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선수는 바로 김인환이다. 노시환이 빠진 한화의 4번 타순을 책임진 주인공으로 신인상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하다.
↑ 한화 김인환은 신인상 경쟁에 뛰어든 ‘중고신인’으로 팀내 유일한 10홈런 타자다. 사진=김재현 기자 |
중고신인으로서 오랜 시간 빛 보지 못한 원석이었지만 올해 한화 타자들 중 상대가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선수로 성장했다. 고의 사구 역시 2개로 마이크 터크먼과 팀내 공동 1위다.
노시환이 복귀할 후반기에는 김인환이 어떤 자리에 설지 미지수다. 그러나 지명타자는 물론 1루수로 설 수 있어 최대한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역시 “스스로 주어진 기회를 잡은 선수”라고 평가했으며 한 방이 필요할 때 해결해주는 존재로 우뚝 섰기에 최소 클린업 트리오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 한화 남지민은 수베로, 정민태가 인정한 미래의 에이스다. 사진=천정환 기자 |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파이어볼러다. 제구력이 안정되지 않아 경기력 기복이 작지 않은 편이지만 7월 3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하며 4, 5, 6월에 보여준 어리숙한 모습을 한 번에 지웠다.
수베로 감독의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 등 새 외국인 투수들이 합류, 선발 로테이션 정리가 필요한 시점에서도 “남지민은 계속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그의 투구를 보는 게 즐겁다.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나날이 성장해가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분명 눈에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정민태 전 한화 코치 역시 “예전에 내 등번호(20번)를 물려줬을 정도로 크게 기대했던 선수다. 지금 한화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유망주이기도 하다. 가지고 있는 공의 위력이 상당하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남지민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2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기록했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다. 조금씩 성장하더니 마지막에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 한화 윤산흠은 린스컴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투구 동작으로 KBO리그 타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윤산흠은 14경기 등판,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불펜 투수치고는 많은 경기, 이닝을 소화한 건 아니지만 수베로 감독이 가장 큰 위기 때마다 윤산흠을 찾았을 정도로 ‘특급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팀 린스컴의 투구 동작을 보는 듯한 윤산흠의 역동적인 모션,
후반기에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들어 한화 불펜진이 계속되는 역전패의 원흉이 된 상황에서 윤산흠의 위기 관리 능력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