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올해 전반기는 깊은 상처만 남긴 채 끝났다.
한화는 현재 리빌딩 중이다. 프로 스포츠에서 리빌딩이란 상당히 어려운 선택이다. 대부분 실패했고 성공 사례는 극히 드물다. 한화 역시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를 리빌딩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한화는 전반기 25승 1무 59패로 승률 0.298, KBO리그 전체 10개 구단 중 꼴찌다. 개막 6연패를 시작으로 5월 9연패, 6월 10연패, 7월 6연패 등 한 번 지면 쉽게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 |
↑ 한화는 올해 전반기 25승 1무 59패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꼴찌다. 사진=천정환 기자 |
물론 그럴 수밖에 없었던 배경도 살펴봐야 한다.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등 외국인 투수들이 이른 시기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 노시환, 신인 문동주 등 투타 핵심 전력이 오랜 시간 자취를 감췄다. 여기에 주장 하주석의 멘탈이 무너지며 징계 및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악재가 겹친 전반기다.
기록 역시 대부분 바닥이다. 팀 타율(0.243), 평균자책점(5.06) 모두 꼴찌이며 선발 투수가 얻어낸 승리는 불과 11승, 그나마 잘 버텨주고 있었던 불펜진은 7월 들어 급추락, 1승 8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리빌딩은 고통스러운 과정, 그러나 우리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 스포츠에서 과정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의미를 잃는다. 좋은 과정을 증명하기 위해선 결국 승리가 필요하다는 것. 한화가 후반기에 전반기보다 많은 승리를 얻어야 할 이유다.
선발, 불펜 투수 전력은 물론 타자들까지 현재 한화는 KBO리그에서 가장 약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행 중 다행인 부분은 후반기부터 4번 타자 노시환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것. 더불어 하주석이 7월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0.400 14안타 1홈런 6득점 4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후반기 타선의 힘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예프리 라미레즈, 펠릭스 페냐 등 2명의 새 외국인 투수가 후반기부터는 전력투구가 가능하다. 수베로 감독은 “후반기부터는 두 선수의 전력투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들이 기본 이상의 성적만 내준다면 한화 역시 다
한화는 5위 KIA 타이거즈와 18게임차다. 후반기 남은 경기가 59경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 꿈이다. 그러나 그들의 목표는 가을 야구가 아닌 성장이다. 전반기는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면 후반기는 분명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가 적지 않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