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등학교의 3학년 우완투수 김서현은 최고 구속 155km의 포심패스트볼을 쓰리쿼터로 던진다.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트 파트가 만장일치로 꼽는 올해 2023 신인드래프트 최대어 투수 가운데 하나다.
덕수고등학교의 심준석과 함께 전체 1순위 지명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심준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최근 높아지면서 김서현의 전체 1순위 지명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는 중이다.
이처럼 청룡기 가장 기대를 모으는 투수답게 김서현은 18일 대전제일고와의 경기에서도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며 2.1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15일 백송고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에 이은 2경기 연속 호투. 2경기서 꾸준히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내년 대형 신인 투수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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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고등학교 3학년 김서현은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쓰리쿼터 유형의 우완투수다. 올해 심준석(덕수고)과 함께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 하고 있다. 하지만 김서현 스스로는 그런 외부 평가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김원익 기자 |
이처럼 호투하는 김서현과 심준석을 두고 ‘라이벌’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지만, 직접 만나 본 김서현은 경쟁에 대해 초연 했다. 오히려 “현실에선 친구”라며 경쟁 중인 심준석을 응원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서현과의 일문일답이다.
▲지금 현재 컨디션과 목표는
컨디션은 정말 좋고, 청룡기는 우승이 목적으로 뛰고 있다
▲서울고의 팀 분위기와 현재 개인 컨디션은 어떤가
팀 분위기는 예전보다 야수들 전력이 더 올라와서 좋은 것 같다. 내 개인적인 페이스도 초여름보단 지금 더 확실히 많이 올라온 것 같다.
▲특별히 더 좋아진 부분이 있다면
구속이다. 요즘 구속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를 다듬는 건 일단 대회 도중이기 때문에 최대한 잘 던질 수 있는 것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대회 최고 구속이 얼마였나
155.6km까지 나왔는데, (웃으며) 반올림해서 156km다. 고교 생활 중에 가장 빠른 공이다. 내용적으로는 일단 내 공을 먼저 던지는 걸 가장 신경 쓰면서 투구하고 있다.
▲쓰리쿼터이면서 강속구 던져서 더 까다로울 수 있는데, 이 투구폼은 언제부터였나
자양중학교 재학 시절 까지는 오버핸드였다. 그때 계셨던 투수코치님께서 먼저 서울고로 가게 됐고, 우연치않게 나도 서울고등학교로 오게 됐다. 그 투수코치님과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팔이 내려오고, 나에게 편한 폼으로 하다 보니까 현재 형태로 정착된 것 같다.
▲좌우타자 가운데선 어떤 유형에게 더 자신이 있나
어느 타자든 자신 있다. 공에 무브먼트가 심하게 있는 편이란 말을 조금 듣는 편이다.
▲아직 시기적으로는 이르지만 9월 2023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에 대한 기대도 클 것 같다
물론 기대는 되지만 아직 남은 대회들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고, 또 이번 청룡기를 통해 기사들을 보니 많이 올라온 선수들도 있고, 또 떨어진 친구들도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지명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두고 심준석(덕수고)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시선도 많은데
서로 신경은 안 쓴다. 동갑이고, 같은 나이고, 같은 고등학생 운동 선수니까. 아무리 사람들이 ‘라이벌’이라고 해도 현실 속에선 그냥 친구다. 당연히 1순위 지명을 받고 싶지만 라이벌 의식 같은 건 갖고 싶지 않다. 내가 편하게 던질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고의 에이스로서의 남은 시즌 계획들은 뭘까
청룡기 우승이 가장 먼저 가지고 있는 목표다. 우승 해서 개인상도 한 번 받아보고 싶고, 남은 기간 후배, 동기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졸업하고 싶다.
▲최근 아마야구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팬들에게 셀프 소개를 한다면
저는 직구보단 일단 커브와 변화구에 더 자신이 있는 선수다. 그동안 구속으로 많이 조명을 받았고, 일부 ‘변화구 위주로 피해가는 투구를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내겐 변화구가 더 승부구이기도 하다. 직구는 ‘위닝 샷’으로 쓸 수 있겠지만 아직 제구력을 더 완벽하게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던질 때 변화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프로에 진출하면 앞으
불펜 필승조나, 위기 때 올라가서 상황을 막아낼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선발이나 구원에서나 다 잘하고 싶지만, 그래도 위기 때 팀을 위해 막아내는 게 더 보탬이 되는 선수인 것 같아서 필승조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신월(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