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수노조를 이끌고 있는 토니 클락 사무총장은 로봇 심판(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 도입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락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오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최근 일부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시험 운영중인 로봇 심판에 대해 "아직 규칙 개정 위원회에서 논의 대상이 아닌 것올 알고 있다"며 "2023년, 아마도 2024년에나 논의 주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로봇 심판 도입을 추진해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중에도 마이너리거 시절 이를 경험했거나 재활 경기에서 경험한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클락은 "이들에게서 많은 경험담을 듣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신 현재 진행중인 위원회에서는 피치 클락(투구시간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시프트 제한 등이 논의중이다. 클락은 "앞으로 40일간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향후 위원회 내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다음 시즌 규칙 개정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7월 25일로 마감이 다가온 국제드래프트 도입 합의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보다 더 나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그리고 사무국과 관계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이 제일 중요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드래프트 시기에 대한 걱정도 전했다. 기존 6월이 아닌 7월 올스타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행사의 일부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선수, 어드바이저, 대학팀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며 우려했다.
그가 우려한 것은 또 있다. 미국내 확대되고 있는 스포츠 베팅이다. 그는 "아주 민감하고 위험한 세계에 들어가고 있다"며 베팅 확대가 선수들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한 걱정을 남겼다.
아마야구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그는 "유소년 야구 육성 시스템은 고장났다.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가 아니라 강하게 던지고 강하게 칠 줄 아는 선수만 만들어내고 있다"며 선수 발전이 아닌 돈벌이를 위한 선수 육성을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