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 레프트 이한비(26)는 2021-22시즌은 뜻깊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레프트로 활약하며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전 소속팀 흥국생명에서도 간혹 주전으로 경기를 뛴 적이 있긴 하지만, 한 시즌을 통으로 주전으로 소화한 건 2021-22시즌이 처음이었다.
이한비는 31경기(105세트)에 출전해 262점, 공격 성공률 30.13%, 리시브 효율 29.35%를 기록했다. 득점과 경기 출전 수 모두 커리어 하이다. 또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 역할을 맡은 이한비는 코트 안팎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누구보다 힘들었다. 남몰래 눈물도 흘렸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 역시 이한비의 고생을 알고 있었다. 신생팀에서 주장 역할을 맡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이한비는 그 누구보다 충실히 자기 역할을 소화했다.
↑ 이한비는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
1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페퍼저축은행 연습체육관에서 MK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이한비는 "VNL에 다녀온 후 컨디션은 괜찮다. 팀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물론 다시 대표팀에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맞출 수 있을 때 선수들과 합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한비에게 지난 시즌은 어떤 시즌이었을까. 신생팀의 주장으로서, 또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으로 한 시즌을 소화한 2021-22시즌은 이한비에게 '바쁨' 한 단어로 요약되는 시즌이었다.
그는 "너무 바빴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시즌이었다. 창단식 등에 가야 했고 준비할 게 많았다. 이제는 아니다. 운동만 하면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이한비는 "또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코트 위에 있으면서 의미 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본다. 코트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올해도 주장을 맡게 되었는데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한비는 VNL에서 깜짝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한비는 자신의 실력이 성에 차지 않았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는 "그게 잠깐 나올 실력이 안 되려면 나는 더 노력해야 한다. 8월 진천선수촌 가서도 더 열심히 하고, 선수들과 좋은 호흡이 나올 수 있게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VNL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줄 이한비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
이한비는 "지난 시즌에 목표로 했던 5승을 채우지 못해 아쉬웠다. 또 부상 선수가 많아 우리가 가진 걸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준비 기간도 있고 선수들도 재활 훈련을 열심히 하며 준비를 했다. 시작부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다 보여주고 싶다. 10승을 채워, 아니 10
마지막으로 이한비는 "행복 배구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됐으면 좋겠다. 배구도 열심히 하고, 정말 재밌게 하겠다. 여기에 실력도 업그레이드 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