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목표인 트리플크라운 이번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25)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2021-22시즌을 절치부심한 강소휘는 서브 3위(세트당 0.275개), 공격 성공률 6위(36.67%), 리시브 10위(33.07%), 득점 11위(357점)에 오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 결과 데뷔 후 2번째 BEST7 레프트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안았다.
그 기세를 몰아 2022 VNL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주전 자원으로 활약한 강소휘는 86점을 기록했다. 89점을 기록한 박정아(한국도로공사) 다음 많은 점수를 올린 한국 선수였다.
↑ 강소휘가 늘 목표로 삼고 있는 트리플크라운을 이번 시즌에는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
최근 종료된 2022 여자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강소휘는 "VNL에서 느낀 게 많다. 설레는 마음으로 갔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참담했다. 그래도 그 안에서 뭘 발전해야 될지 알았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 준 대회였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세터 토스 높이도 안테나 높이보다 낮고, 일본이나 태국은 빠르게 배구하더라. 또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공격을 어떻게 하는지 알았다. 키 크다고 수비를 못 하는 게 아니다. 날렵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더라"라고 덧붙였다.
강소휘의 말처럼 한국 선수들은 2022 VNL에서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강소휘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위로와 응원을 보내준 팬들도 있었지만, 입에 담지 못할 메시지를 보낸 이들도 있었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팬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대표팀 나갈 때마다 느낀 점을 SNS에 올린다. 이번에도 4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상처가 좀 치유되더라. 감사했고 미안했다"라고 입을 연 강소휘는 "또 안 좋은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속상했다.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몇몇 분들이 '의욕이 없어 보인다', '관광하러 갔냐'라고 했을 때 우리만 외톨이가 된 느낌이었다. 그럴수록 우리 선수들이 뭉쳐 뭘 해보려고 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 일본, 태국 공격수처럼 빠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강소휘. 사진=김재현 기자 |
VNL은 지나간 대회다. 이제는 세계선수권과 더불어 리그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리그 3위에 자리했다.
강소휘는 "지난 시즌 안일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 받는 거만 열심히 하고 공격에서는 '모마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며 "다가오는 시즌 1라운드부터 현대건설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 지난 시즌에 현대건설에 왜 다 졌는지 모르겠다. 너무 이기려다 보니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무조건 이겨야지라는 생각보다는 힘을 좀 빼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소휘는 "나의 늘 목표는 트리플크라운이다. 몇 년째 목표다. 원래 블로킹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에 VNL을 다녀온 후 자신감이 붙었다. 이번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