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LA다저스의 레전드였으나 지금은 '빌런 대장'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게된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그는 환호를 기대하고 있을까, 아니면 야유를 기대하고 있을까?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를 이끌고 있는 베이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올스타 게임 기자회견에 참가한 자리에서 "나정도 나이, 커리어가 되면 이제 야유는 신경쓰지 않게된다"며 생각을 전했다.
베이커는 현역 시절 다저스에서 8시즌을 뛰며 올스타 2회, 골드글러브 1회, 실버슬러거 2회를 수상했다. 1981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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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스타 양 팀 감독과 선발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나는 전국을 돌며 환호도 받아봤고 야유도 받아봤다"며 말을 이은 그는 "우리 팀을 대표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스캔들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없었던 선수들이다. 야유를 한다면 LA팬들은 과거를 잊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용서라는 인류애를 생각하겠지만, 동시에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온 사람들"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팬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야유는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에 대한 야유보다는 격려를 부탁했다.
"LA에 돌아와서 좋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경기했다. 지금까지도 잊지않고 기억되고 있어서 기쁘다"며 자신의 땀이 서린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소감을 전한 그는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올스타 게임이 열린 1980년 팀 동료 절반이 올스타에 뽑혔는데 나는 뽑히지 못해서 약간 마음이 상했었다. 이제 (올스타 감독으로) 이곳에 와서 기쁘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보통은 국가 연주 시간전까지는 감정에 젖지않는데 내일은 아마도 타격 연습 시간부터 감정적일 거 같다. 내가 뛰었던 좌익수 자리를 거닐며 내 선수 시절, 그리고 이번 퓨처스게임에서 뛰었던 우리 아들을 생각할 것"이라며 올스타 게임에 참가하는 의미에 대해서도 말했다.
베이커는 이 자리에서 코치들에게 양복을 맞춰준 일화도 소개했다. "코칭스태프들이 깔끔하게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코치들 대부분은 양복을 맞출 형편이 안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