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괴물'이 해적선에 오를 수 있을까.
지난 12일 개막 된 청룡기 대회는 '심준석 리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그만큼 심준석(18.덕수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할 수 있다.
심준석이 빼어난 재능을 가진 것도 맞지만 그동안 잔부상 등을 이유로 전국 규모 대회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탓도 있다. 심준석이 진짜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 인지에 대해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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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한국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우트들이 기다리던 그 모습으로 돌아 왔다는 평가가 많이 나왔다.
주목할 것은 경기가 열린 신월 구장에 거물급 인사가 등장을 했다는 점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인터네셔널 디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심준석이 제대로 된 투구를 막 시작하는 시점. 이런 상황에서 나타날 레벨의 임원이 아니었다.
바꿔 말하면 피츠버그가 그만큼 심준석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 국제 스카우트는 세 단계로 분류된다.
일단 현장을 직접 뛰는 스카우트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정리한다.
그럼 지역 총괄 당당자가 직접 나서 그 데이터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여기서 좋은 평가가 이뤄져야 그 때서야 등장하는 인물이 인터네셔널 디렉터다.
구단의 모든 국제 아마추어 드래프트를 관장하는 인물이 바로 인터네셔널 디렉터다.
그가 신월 구장에 심준석을 보기 위해 나타난 것이라면 심준석의 메이저리그행은 속도를 더할 수 있다. 물론 심준석이 원하는 조건이 맞춰져야 계약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인터내셔널 디렉터가 직접 나타났다는 건 심준석에게 일정 수준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피츠버그는 최근 한국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박효준이 테이프를 끊었고 배지환도 뒤를 잇고 있다. 각기 속해 있는 레벨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운동하긴 어렵겠지만 한 팀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월 구장에 피츠버그 인터네셔널 디렉터가 나타나자 스카우트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다른 팀은 그날 현장에서 가장 높았던 인물이 크로스 체크를 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결정권을 지닌 인사가 직접 나타난 것이다. 피츠버그가 심준석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직 심준석이 피츠버의 손을 잡을 지는 알 수 없지만 피츠버그가 심준석에게 진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심준석의 선택은 무엇일까. 일단 청
일단 메이저리그의 결정권 급 고위 인사를 직접 불러들인 것 만으로도 심준석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