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에이스 윌머 폰트가 전반기를 완벽한 피날레로 마쳤다. 이날 인천을 찾은 많은 MLB 스카우트 앞에서 위력 시위를 제대로 했다.
폰트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5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4-1 승리와, 팀 6연승을 견인했다.
동시에 폰트는 시즌 11승(4패)을 거둬 리그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서면서 평균자책도 종전 2.02에서 1.96까지 떨어뜨렸다. 폰트의 평균자책점은 팀 동료인 김광현(1.65)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다.
↑ 윌머 폰트가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설령 14일 주요 스카우트 대상이 폰트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한 내용이었다. 구위면 구위, 완급조절이면 조절,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까지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폰트의 투구였다.
SSG 벤치도 전반기 팀 MVP급 활약을 펼친 폰트를 끝까지 신뢰하며 전반기 최종전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했다.
사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이고, 일주일의 휴식기가 있기에 대상포진 확진 판정을 받은 김광현과 12일 선발투수 노경은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대기하고 있었던 상황. 하지만 SSG 마운드에 그리 많은 투수는 필요하지 않았다. 바로 폰트가 있었기 때문.
폰트는 경기 초반부터 매우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경기 중반까지 이닝 당 투구수가 불과 10개도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으로 키움 타자들을 막았다.
옥에 티는 이정후에게 내준 홈런 한 방. 하지만 그것도 실투라고 보긴 어려웠다.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1B-0S 볼카운트서 폰트는 2구째 낮은 코스의 152km 직구를 던졌다. 이를 이정후가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정후의 시즌 15호 홈런. 이정후는 지난 4월 20일에도 인천에서 폰트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린 바 있다.
폰트는 2회 4구, 3회 6구, 4회 8구 등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등 5회까지 단 49구로 키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흐름을 탄 폰트는 6회에도 푸이그에게 1안타만을 내주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 윌머 폰트가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이닝 선두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내준 폰트는 후속 타자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고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던 폰트는 이용규를 헛스윙 삼진, 김준완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역투를 펼친 폰트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 86개로 충분히 여유가 있는 상황. 폰트는 1사 후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후속
SSG 타자들도 폰트의 역투에 화답했다. 바로 4회 투런 홈런의 주인공 전의산이 8회 말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4-1로 스코어를 벌린 것.
9회 말 등판한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경기는 폰트와 SS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