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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산 선발 투수 로버트 스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5.2이닝 동안 4실점했다. 1회부터 좋지 않아 보였다. 직구 구위가 좋고 슬라이더가 날카로운 선수인데 전혀 나오지 않았다. 던질 수 있는 공이 2개이다 보니 제구가 되면 좋은 경기를 하고 안 되면 오늘과 같은 경기가 나온다.
슬라이더가 너무 빨리 감겼다. 억지로 밀어넣는 느낌을 받았다. 가지고 있는 무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을 때, 특히 153, 154km의 빠른 공을 던져도 변화구가 잘 안 들어가면 타자들은 상대하기가 쉽다. 그런 부분에 오늘 경기는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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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스탁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제구가 통하지 않으면 150km 후반대 강속구도 힘을 쓰지 못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최근 두산은 하락세다. 작년까지 그들이 강했던 건 사실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힘이었다. 올해는 팀 타율부터 전체적인 선수들의 타율 또한 떨어지고 있다. 만약 두산이 전통적으로 마운드가 강한 팀이었다면 지금과 같이 타선이 부진할 때 이겨낼 힘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마운드 힘이 받쳐주지 않으니 하락세가 꽤 빠른 편이다. 타선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정적이었던 수비도 타격이 안 되니 흔들리고 있다. 오늘 역시 보이지 않는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타자들은 공격이 안 되면 수비 상황에서도 그 생각에 빠지기 쉽다.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성적이 좋으면 충분히 커버가 될 텐데 팀, 그리고 개인 성적도 안 좋아 집중력 역시 떨어진다. 끼치는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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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이재학은 7연패 뒤 1승을 챙겼다. 직구 구속을 평소대로 찾으니 체인지업도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다. 사진=천정환 기자 |
자기 공을 던졌다. 그동안 이재학의 투구 내용을 보면 전체적으로 구속이 떨어져 변화구 역시 밋밋해졌다. 예전에 좋았던 직구 스피드가 나오면서 체인지업 각도도 예리해졌다. 2개의 공으로 버티는 선수인데 지금의 좋은 흐름을 유지했으면 한다.
어떤 유형의 투수여도 자기 구속만큼은 지켜야 한다. 전년도에 비해 올해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보면 보통 구속이 떨어져 있더라. 소형준이 작년과 비교해 올해 잘하고 있는 건 바로 구속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재학도 마찬가지다. 평균 140km 정도의 직구를 유지하면 체인지업도 더 좋아질 수 있다.
천하의 오승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