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분노, 절망. 당장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그 분노를 토하는 것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로 미뤄두기로 하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찰리 몬토요(57) 감독을 경질했다. 존 슈나이더 벤치코치가 임시감독으로 남은 시즌을 이끈다.
블루제이스가 시즌 도중 감독의 목을 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35승 39패 기록중이던 존 기븐스를 경질하고 과거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시토 가스톤을 다시 감독 자리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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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가 몬토요 감독을 경질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2008년에 비하면 토론토의 상황은 훨씬 더 낫다. 지구 4위에 머물고 있지만, 46승 42패 기록중이다. 와일드카드 랭킹 3위다. 당장 포스트시즌이 열리면 포스트시즌에 나가게된다.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흔들리기는 했지만, 그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몬토요는 팀이 리빌딩중이던 2019년 팀을 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임시 홈구장을 전전하던 어려운 시기 팀을 흔들림없이 이끌었다. 2020시즌에는 포스트시즌으로 팀을 이끌었다. 236승 236패, 정확히 5할의 승률을 기록하고 팀을 떠나게됐다.
블루제이스가 이번 경질을 통해 보여준 의지는 명확하다. 더 이상 자신들은 리빌딩 팀이 아닌 포스트시즌 경쟁자임을 드러냈다. 기존 리더십으로는 포스트시즌에서 경쟁하는 팀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이번 시즌 이후에는 이런 방향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6월초 조 매든 LA에인절스 감독의 경질 이후 다음 경질 감독을 예상하는 칼럼에서 몬토요의 경질 가능성을 예상하며 블루제이스의 다음 선택은 버드 블랙 현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
이들은 블랙이 1990년대 샤파이로 사장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함께 일하며 강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며 지난 오프시즌 밥 멜빈이 오크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이 남았음에도 샌디에이고로 떤나 것처럼 블랙도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