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넘은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다음 스텝은 대만이다.
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 B조 중국과의 경기에서 93-81로 승리를 차지했다. 조 1위 가능성을 크게 높인 가운데 다음 상대 대만과 만난다.
대만은 지난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전혀 다른 로스터로 이번 아시아컵에 출전했다. 농구월드컵 예선 직전 귀화선수 윌리엄 아티노를 시작으로 여러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며 차선책을 선택한 것. 그러나 아시아컵에선 1군 전력으로 나섰다.
![]() |
↑ 대만 에이스 첸잉춘, 그는 미국에서 농구를 배웠다. 한국 입장에선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사진=FIBA 제공 |
대표팀이 주의해야 할 선수는 3명이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CBA(중국프로농구)에서 뛴 3인방 첸잉춘(29), 리우쳉(32), 린팅치엔(23)이다.
첸잉춘은 대만의 에이스로서 고교 시절부터 대학까지 미국에서 지냈다. 개스톤 데이 고교를 졸업한 후 NCAA 디비전Ⅱ 벨몬 애비 대학으로 진학했고 디비전Ⅰ 리버티 대학으로 편입, 졸업했다. 그는 중국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정상급 가드로 평가받고 있다. 광저우에서 뛴 첸잉춘은 지난 2021-22시즌 평균 19.1점 4.7리바운드 9.2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첸잉춘이 대만의 중심이라면 린팅치엔과 리우쳉은 날개와 같다. 두 선수 역시 CBA에서 뛰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린팅치엔은 톈진 소속으로 평균 15.8점 4.0리바운드 5.1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했다. 리우쳉은 상하이에서 평균 10.7점 3.2리바운드 2.6어시스트 1.7스틸로 제 역할을 해냈다.
![]() |
↑ 대만 리우쳉은 지난 1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컵 바레인전에서 29점을 넣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FIBA 제공 |
바레인 앞선 전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약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첸잉춘, 린팅치엔, 리우쳉으로 구성된 대만의 앞선 압박의 강도 역시 강했다. 세 선수가 기록한 스틸이 총 11스틸이다. 속공 득점은 무려 23점, 여기에 실책을 통해 얻어낸 점수 역시 31점이었다.
불행 중 다행히 대표팀은 이미 중국의 거센 앞선 압박을 슬기롭게 이겨냈다. 대만전 역시 대비가 잘 되어 있다면 큰 문제는 없다. 아티노라는 새 귀화선수와 만나지만 이미 라건아라는 아시아 최고의 빅맨을 보유한 대표팀이다. 라건아는 아시아 국가들이 보유한 귀화선수 중 No.1이다.
대만전 포인트는 결국 CBA 3인방을 어떻게 잘 막아내는지, 그리고 중국전에서 보여준 트랜지션 게임이 얼마나 잘 나오는지다. 어쩌면 중국보다 더 힘든 상대일 수도 있다. 정상 전력을 갖춘 팀인 만큼 확실한 전력분석이 중요하다.
대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