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인정 받고 있는 양의지(NC.35)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FA 시즌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져 그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팀 성적마저 바닥을 기고 있어 좀 더 눈에 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FA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 양의지의 부진은 그의 앞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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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의지가 두 번째 FA 시즌에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지만 그의 몸값이 떨어질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72경기서 타율 0.251 9홈런 4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양의지가 0.260 이하의 타율을 기록하는 건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큰 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출루율이 0.363으로 높지 않고 장기인 장타율도 0.418에 그치고 있다. OPS가 0.781에 머물러 있다.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든 성적이다.
그의 최고 무기인 포수로서의 능력은 그나마 체면치레는 하고 있다.
NC의 팀 평균 자책점은 3.97로 10개 팀 중 5위에 랭크 돼 있다. 신민혁 송명기 등 부진했던 토종 선발들도 최근엔 나름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부실해진 불펜이 약점이긴 하지만 평균 자책점 4.45로 어렵게 버티고 있다.
양의지의 투수 리드가 뒤를 받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양의지의 WAR은 스탯티즈 기준으로 1.89를 기록, 최악의 상황은 면했고 WRC+도 121.1로 평균 이상을 보이고 있다.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수비에서 많이 만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최악의 시즌이라는 평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시즌 후 양의지의 FA 몸값은 성적대로 폭락을 하게 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가 정답이다. 그동안 보여준 것이 있고 타격 부진이 에이징 커브에서 오는 현상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양의지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A구단 단장은 "양의지가 공격 지표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부담을 안고 있기 ??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주전 포수가 4번 타자까지 맡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타순이 변경 되고 타자로서의 부담감이 줄어들게 되면 양의지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나이는 분명 걸림돌이 되겠지만 양의지가 FA포수들 중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NC가 여전히 양의지를 강력하게 필요로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B구단 단장도 NC의 수요가 결국 양의지의 몸값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 단장은 "당장 NC는 양의지가 빠지면 뒤를 받혀 줄 포수가 없다. 김태군을 트레이드하며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대단히 커졌다. 안 그래도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데 양의지까지 빠지면 정말 암흑기로 들어갈 수도 있다. 원 소속 구단이 강력하게 원하는 FA는 몸값이 뛰기 마련이다. 양의지가 좀 안좋다고는 해도 내년 이후엔 또 달라질 수 있다. 올 시즌 성적이 어느 정도 영향은 주겠지만 몸값이 크게 떨어지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풀이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가치를 인정 받고
그동안 보여준 것이 워낙 많기에 1년 정도의 부진을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가 그동안 보여준 헌신과 노력이 그 연장 선상을 만들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