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우승’을 기조로 한 중국은 항상 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만리장성 없는 ‘만리장성’이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 B조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93-81로 승리했다. 예상 밖 시원한 승리였다.
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뽐낸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중국의 전력이 너무도 약했다.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보여준 멋진 경기력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이유였던 만리장성도 보이지 않았다.
↑ ‘우승’을 기조로 아시아컵에 출전한 중국. 그러나 그들은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을 갖췄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그래도 중국이 강하다고 평가된 건 저우치, 그리고 궈아이룬과 자오지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우치는 세계 수준의 세로 수비를 자랑하며 공격에서도 스페이싱 게임의 핵심이다. 여기에 궈아이룬과 자오지웨이는 강력한 앞선 압박은 물론 공격에서도 주득점원 역할을 맡았다.
문제는 코로나19였다. 농구월드컵 예선 이후 절반이 넘는 선수가 이탈했고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저우치, 궈아이룬, 자오지웨이가 모두 포함됐다. 중국은 국가대표 경험이 거의 없는 5명을 급히 자카르타로 보낼 정도로 여유가 없었다.
여기에 왕저린마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펑 감독은 한국전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왕저린의 몸 상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훈련조차 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필요할 때 출전하겠다고 했다.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줬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왕저린이 한국전에 출전하지 않은 배경이다.
현지 언론은 왕저린이 예선 3경기 내내 결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력으로는 대만, 그리고 바레인전 승리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승을 기대한 그들도 이제는 4강이 현실적인 목표라고 하향 조정했다. 저우치, 궈아이룬 없이도 한국과 대만, 바레인전은 큰 문제 없다고 평가한 현지 언론이 말이다.
↑ 한국에 가장 위협이 된 중국 선수는 바로 구촨일 것이다. 그는 정확한 3점슛으로 한국을 당황케 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중국이 아시아컵(아시아선수권대회 포함)에 어린 선수들로만 출전시킨 적은 종종 있었다. 그러나 대회 전부터 우승을 기조로 해놓고 나온 전력으로는 역대 가장 약한 수준이다. 그토록 자랑하던 만리장성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과거 터프했던 중국의 모습 역시 없었다.
한편 한국은 중국을 시원하게 꺾으며 B조 1위 가능성을 높였다. 바레인전에서 드러난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