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 강팀을 잡은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올라간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 B조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93-81로 승리, 2018년 이후 4년 만에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건 라건아(33)였다. 이날 25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저우치와 왕저린이 없는 중국의 골밑을 마음껏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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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의 건아’ 라건아가 1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컵 중국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중국전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대회 전만 하더라도 라건아의 컨디션 문제가 있어 우려의 시선이 쏠렸다. 아킬레스건 부위에 염증이 있었던 것.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최대한 휴식을 제공해야 할 정도로 그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라건아는 육체의 고통을 초월한 상태였다. 그는 “몸 상태는 85% 정도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재활하고 있어 괜찮다. 몸 상태보다 중요한 건 정신력이다. 더 강해졌고 또 잘 무장되어 있기에 괜찮다”고 말했다.
라건아의 세레머니는 화제였다. 특히 중국의 노골적인 새깅 디펜스에도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상대 벤치를 향해 뽐낸 세레머니는 통쾌할 정도였다. 여기에 앤드원을 얻어낸 후 마음껏 포효하며 중국의 기를 완전히 꺾었다. 그는 이에 대해 “그저 순간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려 한 것이다. 중국은 강하고 큰 팀이니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대만, 그리고 바레인이다. ‘차포상마’가
라건아는 “항상 똑같은 마음,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지금까지 준비했던 것을 바탕으로 똑같이 상대하겠다”며 태산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