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이 또 무너졌다. 계투진의 호투가 무색해졌다.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9차전. 6회말 3-2로 삼성이 한 점 앞선 가운데 kt의 공격이 이어졌다. 삼성 선발 원태인에게 2점을 뽑아냈지만 호세 피렐라와 이재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끌려갔다.
삼성은 5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원태인을 내리고 마운드에 김윤수를 올렸다. 7월 평균자책이 22.5로 나빴던 김윤수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은 믿고 올렸다. 하지만 김윤수는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장성우와 황재균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김준태를 아웃 처리한 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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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이 또 무너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어 올라온 투수는 이승현(우완)이었다. 이승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승현의 1군 마지막 경기는 kt전이었다. 이날 이승현은 0.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이승현은 김민혁(안타)-황재균(스리런 홈런)-김준태(볼넷)-송민섭(삼진)-심우준(2루타)-배정대(볼넷)-알포드(2루타 3타점)까지 7타자를 상대했고 고전했다. 이후 이승현은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어려운 순간 올라온 이승현이지만 침착했다. 만루의 위기 속에서도 이승현은 침착하게 직구를 통해 카운트를 잡아갔다. 심우준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일단 한숨 돌렸다.
심우준 다음 나온 타자는 조용호. 이날 멀티히트를 쳤고, 시즌 타율이 3할이 넘는 까다로운 타자다. 계속해서 직구로 조용호와 승부를 펼쳤고, 조용호가 이승현의 4구를 그대로 쳤다. 중견수 쪽으로 높게 쳤고 김현준이 침착하게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7회 우규민이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요리했다. 8회에 올라온 문용익도 힘을 냈다.
그러나 9회가 문제였다. 7월 평균자책 15.43으로 부진했던 오승환이 사령탑의 믿음 속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배정대에 솔로 홈런, 곧바로 알포드에게 솔로 홈런포를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3-4패. 삼성은 원태인과 중간계투진이 끝까지 활약했으나 오승환의 방화에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2004년 이후 18년 만에 10연패에 빠졌다. 이날 5위 KIA 타이거즈(42승 39패 1무)가 승리를 챙겼다. 게임차가 8.5까지 벌어졌다.
오승환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이날 경기 포함 최근 3경기에 등판했는데 2패에 평균자책은 23.14로 높다. 6일 LG 트윈스전 1이닝 1실점(1피홈런) 패배, 9일 SSG 랜더스전 1.1이닝 3실점, 이날 0이닝 2실점(2피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도 3.90까지 올라갔다.
오승환이 또 연타석 홈런을 내준 건 2005년 5월 3일 마산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데뷔 시즌 이후 처음 연타석 홈런을 내줄 만큼 치욕적인 날이었다.
오승환은
승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너져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