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이 삼성의 10연패를 막는 듯했으나 마지막에 오승환이 불을 질렀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원태인은 막중한 임무를 맡고 투입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소속팀 삼성은 9연패 중이었다. 만약 이날 경기를 패한다면 창단 2번째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기에 그의 역할이 중요했다.
↑ 원태인은 잘 던졌는데…그러나 웃지 못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6월 29일의 좋은 기억이 이날도 되살아나길 바란 삼성 팬들과 허삼영 감독 그리고 원태인이었다. 또 원태인은 kt전 통산 8경기 4승 평균 자책 2.74로 강했다. 강한 모습이 나와주길 바랐다.
하지만 1회부터 흔들렸다. 조용호-배정대는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장성우를 뜬공 아웃으로 념겼다.
2회는 깔끔했다. 황재균-김준태-오윤석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요리했다.
3회 또 한 번 위기가 왔다. 심우준과 조용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주자 1,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배정대에게 2루타를 내주며 1실점을 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무사 주자 2, 3루. 알포드를 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병호에게 희생 플라이 타점을 허용했다. 동점이 됐다. 3회에만 42개의 공을 던지고 나서야 이닝이 마무리됐다.
4회는 깔끔했다. 김준태와 오윤석을 삼진으로 요리한 데 이어 까다로운 타자도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3개 구종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며 팀의 리드를 지킨 원태인이었다.
5회에도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배정대-알포드-박병호를 깔끔하게 범타로 처리했다.
5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원태인은 6회부터 마운드를 김윤수에게 넘겨줬다. 비록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주고 내려갔다.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자책은 3.71에서 3.70으로 아주 살짝 낮아졌다. 직구 38개, 슬라이더 43개, 체인지업 17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8km.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1.7:1 정도 됐다.
이어 나온 김윤수와 이상민, 이승현이 6회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7회에 올라온 우규민도 위기 속에서 무실점 내용을 보여줬다. 8회 문용익도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위기가 없었다.
그러나 9회에 올라온 오승환이 불을 질렀다. 배정대와 알포드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삼성은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삼성 연패 탈출에 힘을 주는 듯 했으나, 원태인은 웃지 못했다. 삼성은 2010년대 들어 처음으로 10연패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