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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게이트로 향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중단된 지 2년 3개월 만에 아시아나항공 OZ1085편과 대한항공 KE707편이 각각 오전 8시 40분과 오전 9시에 승객 50∼60여 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떠... |
길어지는 엔저현상에 '일본여행을 하려면 지금'이라고 외치는 여행객이 있는 반면, 한일관계 경색으로 한동안 '노(No) 재팬' 운동이 이어졌던데다 최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사건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대 의견도 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현지 분위기를 묻는 글이 늘고 있다. 최근 엔화가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135엔 선에 거래되고 코로나19에 문을 굳게 걸어잠궜던 일본이 해외여행객을 받기 시작하면서 일본여행이 크게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가 피격돼 결국 사망하면서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진데다 지난 3년여 간 노 재팬 운동이 계속돼 일본여행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늘었다.
이달 말 오사카 가족여행을 계획 중인 A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일본이 좋을 듯해 패키지여행을 신청했는데 걱정되는 마음에 매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보며 일본 현지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SNS에서는 당분간 밤길을 조심하는 게 좋다거나 혐한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여행은 자체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오는 상황이다.
일본 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도 일본에서 혐한 감정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지난 8일 트위터에 '우리 국민 대상 혐오 범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일본 전국여행업협회장이 이달 방한할 계획이었지만, 연기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초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전국여행업협회장은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일본 국회의원 수십명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양국간 무비자 논의도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반면 이 같은 우려가 과민 반응이란 입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조심하는 게 나쁠 순 없지만 일본 범죄율이나 성향을 생각할 때 과도한 걱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총영사관 역시 혐한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공지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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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객으로 붐비는 일본 도쿄역.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항공업계 역시 일본여행 수요가 회복돼야 코로나19 타격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노선 확대에 지속 나선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는 대개 단거리 노선부터 회복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빗장은 장거리인 유럽부터 열리면서 국내객으로서는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워 예상보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더딘 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엔 일본 곳곳으로 직항 노선이 운영됐던 만큼 일본여행이 재개돼야 항공사로서는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에게 일본은 여전히 최선호 해외여행지이기도 하
결제기업 비자(VISA)가 최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소비자의 해외여행 인식과 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가장 고려 중인 여행지로 일본(20.5%)이 꼽혔다. 해당 조사에서 5명 중 1명은 1년 내 일본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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