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판도가 위와 아래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전반기 유종의 미는 누가 가져갈까.
전반기 막바지로 향할수록 상위권과 하위권 순위 팀 간에 명암이 뚜렷하다. 지난 주간도 상위권 LG가 7연승, SSG가 4연승, 키움과 KIA가 3연승을 거뒀다. 반면에 하위권 삼성이 9연패, 두산-한화가 3연패씩을 기록하는 등 되는 팀과 어려운 팀의 희비가 확실히 갈렸다.
기간을 확장해도 마찬가지다. 최근 2주 연속 이런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기간(6.28~7.10) LG가 9승1패(승률 0.900), 키움은 10승 2패(0.833), SSG는 9승 2패(0.818)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3강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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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 SSG 랜더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는 물러설 수 없는 선두 결정전을 펼친다. 사진=김재현 기자 |
3팀 모두 타 팀과 비교해 확실한 투타의 우위를 보여주며 차이를 분명하게 벌려가고 있다. 1위 SSG는 10위 한화와 승차가 이미 30경기가 나고, 6위 롯데와는 19경기까지 승차가 벌어졌다. 3위 LG와 6위 롯데간의 승차도 15경기나 된다. 현실적으로 SSG, 키움, LG는 이미 가을야구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억울한 건(?) 2주 간 8승 2패(0.800)을 기록한 kt일지도 모른다. kt는 10일 롯데전서 패하긴 했지만 앞서 7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연승을 이어간 LG와 격차가 아직 8.5경기나 된다.
그럼에도 kt가 억울한 게 없는 건, 6월까지 6위 이하로 떨어져 있었던 순위를 2계단 끌어올리며 4강권에 진입한 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전반기 대반격의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든 kt는 이제 더 위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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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연패로 최악의 흐름이었던 KIA는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기 마지막 상대는 7연승 중인 LG다. LG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가 전반기를 마치고 싶다는 각오다. 사진=김재현 기자 |
6위 롯데는 11경기 4승 1무 6패로 전반적으로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최다 연패가 3연패로 길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었지만, 연승도 없었다. 이길 때는 대승에 점수도 크게 내주지 않는 경기를 하다 그 다음 경기에선 허무한 대패를 당하거나 무기력하게 지고 있는 점도 전반기 개선 후 마쳐야 할 부분이다.
시즌 최다 9연패에 빠진 8위 삼성과 4연패 중인 9위 NC, 3연패의 두산은 분위기 반등이 절실하다. 3팀은 대규모 코칭스태프 교체, 엔트리 변경 등으로 최근 흐름을 바꾸려했지만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특히 삼성은 최근 2주 간 1승 10패(승률 0.091)의 깊은 부진에 빠지며 전반기 이후 감독의 경질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 NC는 4승 1패로 나쁘지 않았던 흐름이 4연패로 다시 어그러졌다. 두산 역시 2주간 단 2승에 그치며 1무 8패를 당했다. 이런 내우외환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승리가 절실한 삼성, NC, 두산이다.
한화 또한 10연패 탈출 이후에도 좀처럼 흐름이 올라오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2주간 2승 9패(승률 0.182)를 기록한 한화는 삼성이 아니었다면 또 기간 가장 나쁜 승률의 팀이 될 뻔 했다. 리빌딩을 목표로 한 팀인 만큼 상대적으로 순위에 대한 압박이 적다곤 하지만, 무력하게 계속 지는 경기를 좋아하는 팬들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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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최다인 9연패에 빠진 삼성은 분위기 반전이 가장 절실한 팀 가운데 하나다. 최근 파죽지세로 4위까지 올라온 kt 역시 전반기 유종의 미를 노린다. 사진=김재현 기자 |
먼저 인천에선 1위 SSG와 2위 키움이 선두 결정전을 펼친다. 경우에 따라선 1위가 바뀔 수도 있고, 반대로 SSG의 선두가 더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전이 될 12일 경기서 키움은 요키시, SSG는 노경은이 선발 등판한다.
잠실 구장에선 8연승에 도전하는 3위 LG와 4연승 도전 중인 5위 KIA가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1,2위 선두권 추격, KIA는 자신을 추월한 kt를 다시 따라잡아야 할 동기가 충분한 상황이다.
창원에선 두산과 NC가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순위 역시 두산이 7위와 NC가 9위로 이미 심리적인 하위권 마지노선을 지난 지 꽤 됐다. 전반기를 잘 마치지 못하는 팀은 후반기 레이스도 어려워 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부산 사직에서도 10위 한화와 6위 롯데 간에 물러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진다. 연패 탈출과 포스트시즌을 위해 5강 진입을 노리는 양 팀 입장에선 서로를 제물 삼아 전반기를 웃으며 마치고 싶을 터다.
마지막
숨가쁘게 달려온 KBO리그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두는 팀은 누가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