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고승민은 지난달 2일 최악의 실책을 범했다. 부산 사직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외야 라인 안쪽에 떨어진 타구를 인플레이가 아닌 파울로 착각했고, 공을 볼보이에게 던져주는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모두가 고승민의 플레이를 질책했다. 이후 고승민은 허리 통증까지 겹치며 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6월에 1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한 달의 시간이 지난 후 고승민은 다시 돌아왔다. 지난 7일 SSG 랜더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가졌다. 그리고 10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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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민의 시련의 시간을 겪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마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고승민이 연타석 홈런을 치는 놀라운 밤을 보냈다"라고 칭찬했다.
고승민은 "팀 연패를 끊을 수 있어 좋았다.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승민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었다.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을까.
"난 많은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강하게 임팩트를 주려고 했는데 홈런이 나왔다. 첫 홈런은 슬라이더를 생각했고, 두 번째 홈런은 직구 타이밍에 체인지업이 걸렸다." 고승민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그는 "연타석 홈런을 치고 난 후 (이)대호 선배님께서 가장 축하해 줬다. '하나 더 치고 오라'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삼진을 먹었다(웃음). 다음에 더 잘 치겠다"라고 웃었다.
한 달 동안 많은 이들이 있었다. 본헤드 플레이, 허리 통증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련의 시간을 털고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그 일이 있고 나서 교체된 후에도 선배들이 와서 '괜찮다'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렇게 큰 부담은 없었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했다"라며 "내가 2군에서 준비를 많이 못 하고 왔다. 야구장에 일찍 와 미리 연습을 했다"라고 말했다.
멀티 홈런을 기록했지만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고승민은 "좋은 타구 2개가 나왔지만 앞으로 더 나와야 한다. 만족은 없다"라며 "각도는 신경 안 쓴다. 타이밍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한다. 좋은 타이밍에 맞으면 타구 속도나 발사 각도도 잘 나올 거라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