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는 견제하는 투수한테 '마!'라고 못하죠."
미네소타 트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를 앞둔 지난 9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 경기전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 의자에 앉은 최현(34, 미국명 행크 현 최 콩거) 미네소타 1루코치 겸 포수코치는 한국에서 보낸 지난 2년을 생각하며 미소지었다.
2018년 멕시코리그 푸에블라에서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2020년 KBO리그 롯데자이언츠 코치로 합류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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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 코치는 롯데를 거쳐 현재는 미네소타 트윈스 포수코치 겸 1루코치를 맡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가 있었던 지난 2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KBO리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한마디로 '진짜'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관중이 30%만 들어와도 재밌었다.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교류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이곳과는 많이 다르다. 일대일로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곳에서 야구를 경험한 것은 정말 재밌는 일이었다"며 한국 야구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2년의 시간을 보낸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함께했던 로코 발델리가 감독으로 있는 트윈스 코치진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초보 코치인 그는 "즐겁게 일하고 있다. 구단 직원, 코치, 선수들 모두 최고다. 팀도 잘나가고 있다"며 현재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포수코치와 1루코치, 교차점이 별로 없는 두 영역을 맡고 있는 그는 "멀티태스킹"이라는 한 단어로 자신의 일을 소개했다. "주로 초점은 포수와 일하는 것에 맞추고 있지만, 주루플레이를 돕는 것에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는 올스타 출신 베테랑 개리 산체스, 그리고 이제 빅리그 3년차인 라이언 제퍼스 두 명의 포수와 함께 일하고 있다.
두 선수를 "기술이 뛰어난 포수"라 평한 그는 "개리의 경우 뉴욕이라는 큰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고 올스타 출신이다. 그가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필요한 모든 것들이 준비돼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종의 베테랑에 대한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제퍼스는 젊지만, 아주 좋은 루틴을 가진 선수다. 그에게도 많은 신뢰를 주면서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들이 갖춰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두 선수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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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은 롯데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을 떠올렸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가 몸담았던 롯데는 현재 리빌딩이 진행중이다. 프로야구단의 리빌딩은 많은 시간과 투자, 그리고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이다. 자연스럽게 불만과 의심의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최현 코치는 "시작점, 그리고 좋은 방향이 중요하다"며 리빌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어떤 팀, 구단 조직이든 모든 것은 모두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한다.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동시에 롯데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도 알고 있다. 모두가 이기고 싶어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성민규 단장, 래리 서튼 감독을 비롯한 롯데 구단 운영진과 코치진에 대해서도 신뢰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난관에 대처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켜보겠다. 많은 젊은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최현은 현역 시절 포수였다. LA에인절스를 시작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탬파베이 레이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여러 팀에서 몸담았다. 포수 출신은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으로 인기가 좋다. 그에게 이와 관련된 생각을 물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마도 포수가 투수와 야수, 양 쪽의 특성을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인 거 같다. 확실한 답은 잘 모르겠다."
그가 코치로서 차분하게 주어진 길을 걷는다면, 언젠가 우리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한국계 감독을 보게될 수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지금은
[알링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