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안경 에이스가 활짝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9-1 승리에 기여했다.
박세웅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을 더한 롯데는 kt전 스윕패를 면했다. 또한 롯데(35승 44패 3무)는 두산(34승 45패 2무)을 내리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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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웅이 2달 만에 활짝 웃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
4월 평균자책 1.76이었으나 5월과 6월은 각각 4.02와 5.18로 나빴다.
이날은 달랐다. 1회부터 3회 1아웃까지 단 1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않았다. 3회 1사에서 오윤석에게 볼넷을 허용했는데 이게 이날 첫 출루 허용이었다. 이후 심우준을 유격수 직선타, 조용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4회에 약간 위기가 왔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 덕분에 5점을 등에 지고 마운드를 계속 지킨 박세웅이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 보였다.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 알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할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다. 그러나 박병호 볼넷,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큰 위기는 없었다.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오윤석(우익수 뜬공), 심우준(1루수 뜬공), 조용호(유격수 뜬공)를 모두 뜬공으로 처리했다. 6회도 박병호에게 사구 내준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 없이 이닝을 책임졌다.
팀이 7-0으로 앞선 7회말 박세웅은 마운드를 나균안에게 넘겨줬다. 박세웅의 이날 기록은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91개였다. 직구(30개), 슬라이더(28개), 커브(17개)를 주로 던졌다. 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평균 자책은 종전 3.61에서 3.39로 내려갔다.
박세웅에 이어 올라온 나균안과 이민석, 문경찬이 남은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박세웅은 계투진의 호투와 고승민의 4타점·황성빈의 데뷔 첫 4안타 만점 활약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됐다. 박세웅이 승리 투수가 된 건 두 달 만이다. 시즌 6승(5패) 달성.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박세웅은 일주일에 2경기를 등판했는데 시작보다 더 좋은 마무리를 했다. 4회까지 노히트를 할 정도로 완벽했다. 제구도 좋았고, 모든 구종이 날카로웠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박세웅은 "61일 만에 승리를 했다. 전반기를 홀가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번을 계기로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박세웅은 "퀄리티스타트를 해도 팀이 승리를 하지 못하니 스트레스를 받았다. 팀이 이기면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내려왔다고 생각할 텐데 이기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는 팀도 이기고 승리도 챙기니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승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자신의 몫을 책임져줬다.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98.1이닝을 던졌다. 평균 이닝이 6이닝 넘는다.
박세웅은 "올 시즌에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내려온 경기가 없었다. 평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친 박세웅은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뽑혔다. 올스타전 출전 후 다가오는 후반기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