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에게 2022년 7월 10일은 남다른 하루로 기억될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7번타자 겸 선발 우익수로 출전했다. 고승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39경기 출전 타율 0.186(97타수 18안타)에 불과한 백업 자원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7월 10일 이날만큼은 롯데의 주인공이라 불러도 무방했다. 통산 1홈런에 불과하던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신고하며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은 롯데 원정 팬들을 흥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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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고승민이 주인공이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그는 6회에도 또 한 번 등장했다. 6회에도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나섰다. 이번에는 바뀐 투수 엄상백의 132km 체인지업을 치며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115m. 이번에는 정훈과 함께 나란히 홈으로 들어왔다.
수비에서도 큰 문제 없이 롯데의 오른쪽을 지킨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통산 타율 0.217에 홈런은 단 1개. 장타율 0.317로 홈런과는 거리가 먼 타자였다. 하지만 이날은 슬러거였다. 배제성, 엄상백 kt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투수들을 상대로 쏘아올린 홈런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비록 8회 4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미 직전 타석에서 제 몫 이상을 한 고승민이었다. 고승민은 이날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고승민의 만점 활약과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선발 박세웅의 6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고승민. 시즌 중반 어이없는 수비가 나오는 등 아쉬움도 많았다. 지금까지는 뒤에서 빛나지 않는 조연이었지만, 오늘은 누구보다 빛난 주연이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