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22, 키움) vs 구창모(25, NC). KBO리그를 이끌 미래의 에이스들이 격돌한다.
전반기 막바지 또 하나의 ‘드림매치’가 성사됐다. 바로 올 시즌 키움의 내국인 에이스를 넘어 리그 토종 우완 에이스로 거듭난 안우진, 그리고 한국 대표 좌완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 구창모의 맞대결이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정규시즌 경기. 타자와 투수간의 대결도 아닌, 투수 vs 투수 매치업임에도 관심이 쏠리는 건 그만큼 안우진과 구창모가 현재와 미래 KBO리그에서 가진 상징성이 적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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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미래 좌우 에이스들이 고척에서 격돌한다. 키움의 우완 안우진과 NC의 좌완 구창모가 보여줄 투수전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좌)=김영구 기자, (우)=천정환 기자 |
안우진은 올 시즌 16경기서 9승 4패 평균자책 2.18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첫 한 시즌 10승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 평균자책은 김광현(1.65, SSG)-폰트(2.02, SSG)에 이은 3위이고, 다승은 공동 4위다.
안우진은 탈삼진 부문에서도 1위 루친스키(NC, 125)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경기 전 현재(16경기) 114개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년간 외국인 투수의 전유물이었던 탈삼진 부문에서 내국인 선수가 경쟁 중인 것도 신기한 일(5위 이내 내국인 선수 유일). 그런데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안우진은 지난 5일 두산전에선 사구를 내주고 홈런을 맞아 2실점을 했지만 7.2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팀의 대역전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6.11일 KIA전 이후 약 한달 간 패배가 없다.
또한 안우진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극강이었다. 2경기 2승 평균자책 제로로 천적 면모를 보였다. 12이닝 동안 이닝당 1개 꼴도 안되는 8안타만 내주며 17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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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우진은 올 시즌 9승 114탈삼진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올라섰다. 사진=천정환 기자 |
구창모의 올해 질주도 눈부시다. 2020시즌 전반기 9승 무패 평균자책 1.55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구창모는 향후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의 계보를 잇는 한국 대표 좌완 에이스가 될 거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왼팔 염증과 피로골절을 당해 후반기를 거의 통으로 날렸다. 이듬해 역시 왼쪽 척골 피로골절로 수술을 하고 2021년 내내 재활에 매진했고, 올해 초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올 시즌 뒤늦은 합류에도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 0.89의 역투를 펼치고 있다. 복귀 이후 전 경기 1실점 이하라는 놀라운 투구를 하다 지난 6월 28일 LG전서 5.2이닝 4실점(3자책)으로 잠시 부진(?)했다. 하지만 곧바로 5일 한화전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 구창모에게 남은 목표는 전반기 ‘유종의 미’로 마무리하는 것일 터다. 부상 복귀 후에 아직 키움을 상대한 적은 없다. 역대 구창모의 키움전 전적은 15경기(선발 8경기) 평균자책 4.23으로 그리 좋지 않았다.
구창모는 본격적으로 에이스로 거듭난 2019년 이후 5개의 팀(롯데, 두산, 한화, SSG, 삼성)을 상대로 1점대 이하, 3개 팀(LG, kt, KIA)에게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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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주며 한국 좌완의 계보를 이을 에이스로 불렸던 구창모 역시 긴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올 시즌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올 시즌 K
10일 고척에 뜬 KBO리그의 새로운 별들을 지켜보는 것도 무더위를 날리는 좋은 피서 방법이 될 것 같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