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목표로 달려보겠습니다.”
한국 농구대표팀이 9일 오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가 열리는 결전의 장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다. 2017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컵 이후 무려 5년 만에 출전이다.
주장은 이대성(32)이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며 아시아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8일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달 조금 넘게 합숙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다한 것 같다. 후련하다. 후회도 없고 이제 결과만 잘 내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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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농구대표팀의 주장 이대성은 생애 첫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이대성은 “중국이 아시아의 강호인 건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우리가 중국과 만났을 때 일방적으로 졌던 적은 없었다. 상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농구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건 이대성 역시 인정했다. 그는 “예전 중국은 사이즈 외 다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근데 최근 경기를 보니 터프해졌고 수비 역시 좋아졌더라. 너무 좋은 팀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울 것 같고 또 우리의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빨리 붙어보고 싶다”고 바라봤다.
대표팀은 지난 6월 필리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모두 승리했지만 공격에 비해 수비는 다소 아쉬웠다. 이대성은 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대부분 선수들이 휴가를 다녀왔다. 만약 필리핀과의 평가전 소식을 일찍 들었다면 몸을 만들고 있었을 텐데 우리도 기사로 알았다(웃음). 그러다 보니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며 “평가전 소식을 듣기 전까지 아시아컵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여유를 가졌던 것 같다. 수비는 곧 체력과 연결되는데 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필리핀전이 끝나고 나서 선수들과 함께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공유했다. 공감대가 형성됐고 (추일승)감독님 역시 수비에 대해 강조했기 때문에 지금은 많은 준비가 되어 있다. 더 터프하고 많이 뛰는 농구를 할 준비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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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성의 아시아컵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단 한 번도 고민하지 않고 ‘우승’을 이야기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이대성은 “국제대회를 경험하다 보니 경기를 치를수록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전과 비주전의 의미가 이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러 국제대회를 나갈 때마다 아쉬웠던 건 주전과 비주전이 나뉘어 있다 보니 후반부에 갈수록 체력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40분 내내 팀 에너지를 유지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이어가지 못했다”며 “물론 가장 먼저 코트에 서는 선수가 아니라는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감독님의 권한이 아닌가. 다만 내가 가진 경쟁력, 그리고 쓰임새는 분명 있다고 자부한다.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라고 답했다.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이대성은 이번 아시아컵이 생애 처음이다. 상황이 맞지 않았다. 부상, 미국 진출 등 다양한 이슈 때문에 아시아컵은 물론 아시안게임 경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하다. 그는 “호주, 뉴질랜드, 중국 등 세계 레벨에 있는 팀들과 경쟁한다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주장으
이대성의 대회 목표는 무엇일까. 예상대로 그는 우승을 이야기했다. 이대성은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달려보겠다”며 웃음 지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