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달러의 가치를 증명하라."
다음 주 개막하는 청룡기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끌게 될 선수는 단연 심준석(18.덕수고)이다.
지난 해 최고 구속 157km를 찍었고 꾸준히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O리그 구단들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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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한국 야구를 살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금 그 기준은 100만 달러(약 12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 정도는 받아야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현재 심준석은 메이저리그에 좀 더 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조건도 반드시 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준석이 청룡기서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스카우트의 시선을 떠나 야구인으로서 심준석이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100만 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하라면 한국에서 안정적인 계약금을 받고 차근 차근 성장 단계를 밟는 것이 낫다. 100만 달러가 아니라면 굳이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하며 야구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느니 차라리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 조건을 갖춘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100만 달러는 결코 쉽게 나올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현재 메이저리그의 아마추어 선수 영입 예산 운영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100만 달러를 제시할 수 있는 팀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빅 마켓 구단일 수록 아마추어 선수 영입 계약금 한도가 적다. 순위가 낮을 수록 금액이 올라가는데 많은 구단들이 아시아쪽 보다는 중남미 쪽에 더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아시아 고교 야구 선수에게 100만 달러를 베팅할 수 있는 구단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심준석이 청룡기서 정말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투수라는 걸 증명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심준석은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때문에 시간이 너무 없다. 메이저리그 구단도 100만 달러라는 거액을 결정하려면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 다음 달 중으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심준석에게는 불리한 입장이다. 심준석에 대한 제대로 된 데이터가 있는 팀이 없다. 그래서 청룡기서 대단히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가 목표라면 청룡기서 100만 달러 짜리 선수라는 것을 확인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 장재영은 키움에 입단하며 계약금 9억 원을 받았다. 지난 해 문동주(한화)는 5억 원에 사인 햇다. 심준석의 몸 값은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해 있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1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얘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면 한국에 남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것이다. 그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성택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카우트 A는 "우리야 낮은 금액에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잇으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선수의 야구 인생이라는 것도 있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심준석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길 바란다. 그래서 기준이 100만 달러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 수준은 돼야 도전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심준석이 그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심준석은 메이저
심준석의 실력이 정확히 어느 정도일지, 또 심준석의 선택은 무엇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그 카드가 꺼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