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역전패에는 풀리지 않는 2가지 미스테리가 있다.
롯데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6으로 역전패했다. 2연패로 단독 6위로 설 기회를 잃었다. 이 패배에는 2가지 미스테리가 있다.
첫 번째 미스테리는 선발 투수 찰리 반즈(27)의 7회 악송구다. 앨버트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반즈는 장성우의 희생 번트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잡았다. 이때 포수 안중열이 3루를 향해 던지라는 사인을 보내다 곧바로 1루로 바꿨다. 찰나의 순간이었고 밸런스를 잃은 반즈는 1루로 악송구하며 1사 2, 3루가 아닌 무사 만루 위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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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반즈는 8일 수원 kt전에서 5회까지 완벽 투구했다. 그러나 7회 이해할 수 없는 악송구로 위기를 자초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반즈는 5회까지 완벽 투구했다. kt 타선을 압도했고 4회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6회에 안타와 폭투로 잠깐 흔들렸지만 1점으로 막아냈고 이후 안중열의 솔로 홈런으로 시즌 9번째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만약 반즈가 제대로 1루에 공을 뿌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투구수 역시 90개가 채 안 됐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7회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 그를 대신해 올라온 구승민(32)이 난타당했고 롯데는 그대로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7회에 한 가지 미스테리가 더 있다. 구승민이 구원 등판한 후 대타 김민혁에게 자동 고의4구를 내줬다. 우완 투수 vs 좌타자라는 부분에서 승부를 피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롯데 벤치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두 선수의 올해 맞대결 성적은 1볼넷 1삼진으로 팽팽했다. 충분히 승부해 볼 필요가 있었다. 롯데 벤치가 굳이 1루 베이스를 채울 필요가 있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공 한 번 던지지 않고 말이다. 1사 2, 3루였기에 1루를 채우고 병살타를 유도한 것일 수 있으나 6회 반즈의 노 히트 행진을 깬 오윤석을 상대한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구승민은 이후 오윤석에게 밀어내기 볼넷, 심우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KO패했다. 조용호를 삼진, 배정대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다사다난했던 7회를 끝냈지만 이미 2-5, 팽팽했던 승부의 끈이 끊기고 말았다.
만약 롯데가 큰 점수차로 패했다면 크게 아쉽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기는 매 순간이 중요한 접전이었다. kt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아 6연승을 챙겼고 롯데는 2번의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해 패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롯데는 에이스 반즈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