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리베로 노란이 부상으로 빠진 KGC인삼공사. 다가오는 시즌 레프트 고민지를 리베로로 내세운다.
8일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홍천종합체육관에서는 2022 여자 프로배구 홍천 서머매치가 열렸다. 이번 서머매치는 약 3년 만에 개최되는 서머매치로, 흥국생명-KGC인삼공사-한국도로공사-GS칼텍스가 참가했다.
비시즌 배구에 목말라 있는 팬들도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선착순 1,000명 입장이 가능하다. 4세트제로 진행되는 이번 서머매치. 비록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각 팀마다 보완점을 확인할 수 있고, 서로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 다가오는 시즌, 고민지는 리베로로 나설 전망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오후 4시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와 대회 첫 경기를 가졌다. 기존과는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레프트 이소영, 센터 한송이-박은진, 세터 김채나, 라이트 이예솔이 나왔다. 그리고 이소영의 짝인 레프트 한자리에는 최근 리베로 출전 횟수가 더 많았던 채선아가, 리베로에는 고민지가 나왔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 조합에 대해 "한 번 확인해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채선아는 1, 2세트만 뛰었고 고민지는 쭉 뛰었다. 채선아 같은 경우는 이전에 레프트로 뛴 경력이 있다. 프로 통산 285경기에 출전해 481점, 공격 성공률 28.27%의 기록을 보인 바 있다.
고민지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는 리베로로 뛴 경험이 있으나 프로에서는 없다. 후위 수비 강화 자원으로 투입된 적은 있어도 전문 리베로로 한 경기를 소화한 적은 드물다. 그래도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 53%고, 통산 리시브 효율도 35%로 준수했다. 리시브 안정감이 있는 선수다.
경기 초반 GS칼텍스 선수들은 채선아와 고민지에게 서브를 집중적으로 넣으며 흔들었다. 고민지는 잘 받아 세터에게 공을 안정적으로 전달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또한 아직까지 동료들과 호흡에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몸을 날려 공을 살려내는 집념과 투지, 안정적인 디그는 괜찮았다. 고민지는 이날 리시브 효율 29%를 기록했다. 디그 성공 7개를 보였다.
고희진 감독은 자원이 부족한 센터진을 제외,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조합을 실험했다. 또 선수들의 컨디션, 활약 등을 열심히 자신의 노트에 메모하며 다음을 준비했다.
![]() |
↑ 고희진 감독이 리베로 고민지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사진(홍천)=김재현 기자 |
말을 이어간 고 감독은 "밝고 활발한 선수가 고민지다. 난 그런 선수를 좋아한다. 고민지 선수도 '감독님, 저 리시브 자신 있습니다'라고 했다
고민지는 노란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한편, 경기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1(25-20, 25-23, 25-22, 21-25)로 승리했다.
[홍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