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리빙 레전드’ 이대호(39, 롯데)가 14년 연속 10홈런-100안타 이상 동시 달성으로 은퇴시즌에 ‘양신’ 양준혁(은퇴)을 소환했다. 거기다 타율과 안타 부문에서 동시에 선두로 도약하는 미친 활약으로 은퇴 시즌을 더욱 아쉽게 만들고 있다.
이대호가 역대 가장 균형 잡힌 장타력과 정확성을 갖춘 타자로 꼽히는 양준혁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동시에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령 타이틀 도전에 다시 박차를 가했다.
이대호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와의 정규시즌 경기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1홈런) 3득점 4타점 맹활약으로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 이대호가 은퇴 시즌 14연 연속 100안타+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동시에 달성하며 레전드 양준혁을 소환했다. 거기다 타율과 안타 부문에서 리그 1위로 올라서면서 작별을 더욱 아쉽게 만들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또한 이날 이대호는 3회 안타로 역대 4번째로 14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밟은 데 이어, 6회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 역대 8번째로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대기록 달성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직 전반기 마감도 전에 일찌감치 대기록을 밟았다.
먼저 이대호는 3회 무사 1루 상황 시즌 100번째 안타를 때렸다. 이로써 이대호는 KBO리그 역사상 4번째로 14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대호는 시즌 99안타로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6일 경기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3회 3회 초 무사 1루 상황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노경은에게 중견수 왼쪽 방면의 안타를 때려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 이대호의 은퇴 시즌,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이번엔 2사 주자 1루 상황 바뀐 투수 최민준의 2구 118km 커브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 동시에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8번째로 14년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대호 이전까지 14년 연속 100안타-두자릿수 홈런 기록은 KBO 역사에서 단 1명, 양준혁만이 가지고 있었다.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5시즌 연속으로 100안타-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만약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만약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가 1~2시즌만 더 뛰었다면 이 단독 기록 역시 이대호의 차지가 됐을 가능성도 높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대기록 작성 이후에도 쉬지 않았다. 쏟아진 비로 8회 초를 앞두고 경기가 중단 된 이후 69분만에 재개되고 나서 맞은 5번째 타석에선 1타점 쐐기 적시타로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4안타 4타점의 미친 활약. 시즌 103안타째로 최다안타 부문 1위로 올라선 이대호였다.
한국 나이로 마흔하나, 은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대호가 KBO리그를 다시 폭격하며 베테랑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최다안타와 타율 부문에서 다시 1위로 도약하며 최고령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갈 동력을 더 끌어올린 이대호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