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그리고 조기 축구회에서 공을 차던 한 축구선수가 최근 1부리그 제주에 입단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는 마침내 프로 데뷔골까지 기록한 김범수 선수입니다.
"꿈만 같다"는 김범수를 국영호 기자가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 기자 】
필사적인 움직임 속에 데뷔골을 터트리고는 복받치는 감정을 누르고 평소 하고 싶었던 배트맨 세리머니까지 하는 제주 김범수.
▶ 인터뷰 : 김범수 / 제주 측면 공격수
- "제가 밑에서 위로 올라왔는데 현실로 느껴지지 않고, 꿈만 꾸는 그런 생각 같고요. 이게 실감이 안 나네요."
고교 졸업 후 갈 곳이 없어 입대를 선택, 장갑차를 몰던 김범수는 전역 후 7부리그에서 5부, 조기축구회, 4부를 거쳐 1부리그까지 흔치 않은 단계를 밟아왔기에 이번 첫 골이 더욱 남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범수 / 제주 측면 공격수
-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셔서 몰랐는데, 골 넣고 나서 전화하니까 크게 소리지르면서 우시더라고요. 울지 말라고 이제 시작이라고 다독였고."
어떤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은 자신을 보라며 제2, 제3의 김범수가 나오길 기대했습니다.
▶ 인터뷰 : 김범수 / 제주 측면 공격수
- "자신감도 잃고 기죽는 사람이 진짜 많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고."
약점인 체력을 보강하고, K리그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고 싶다는 김범수의 목표는 소박했습니다.
▶ 인터뷰 : 김범수 / 제주 측면 공격수
- "제가 들어오고 나서 지금 (팀) 승리가 없긴 한데 다음 경기에 꼭 승리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