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택은 유강남이 하면 안 되죠(웃음)." 박용택은 은퇴식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활약을 본 박용택에게 유강남을 이런 말을 남기지 않았을까. '용택이 형, 제가 용암택 해도 되죠?'
LG 트윈스 유강남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유강남은 이날 '팬덕택'이라는 박용택의 수많은 별명 중 하나를 달고 8번타자 겸 선발 포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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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시작 전 진한 포옹을 나눈 박용택과 팬덕택.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포옹 효과가 있었던 탓일까. 유강남은 경기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2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유강남은 오지환을 홈으로 부르는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3회에는 정보근을 포수 번트 병살로 처리했다.
4회에는 좌전 2루타를 쳤다. 사실 2루까지 가기에는 다소 무리였지만 유강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안치홍의 쇄도를 피해 아슬아슬하게 2루로 들어갔다. 또 이영빈의 우익수 뜬공일 때는 3루를 파고 들어갔다. 이를 본 KBSN스포츠 중계진은 "유강남이 경기 초반부터 공·수·주 맹활약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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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른 발을 보여주다. 전혀 느리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최근 타격감이 떨어졌던 유강남이었지만 이날 이영빈, 문보경과 함께 멀티히트를 쳤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임찬규의 시즌 2번째 무실점을 이끌었고, 7회 흔들리는 정우영의 멘털을 잡아줬다.
LG 안방마님 유강남의 활약은 이날도 빛났고, 든든했다. 주말 시리즈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레전드가 가는 날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