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박용택에게 선물을 안겼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LG 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에서 4-1 승리를 챙겼다.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이날 LG의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 만큼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에 승리를 바치고자 하는 후배들의 열정과 마음은 진심이었다.
↑ 임찬규가 선배의 마지막 길에 꽃길을 깔아줬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또 임찬규는 박용택의 2020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 선발(10월 20일 kt 위즈전 5이닝 2실점 승리 투수), 2020시즌 마지막 잠실구장 홈경기(10월 28일 한화이글스전 4.2이닝 4실점 노 디시전) 선발 투수로 나선 인연이 있다.
경기 전 류지현 LG 감독은 "찬규는 잘 할 거다. 집중력이 더 생길 것이다"라고 했고, 박용택도 "좌익수로 섰다가 내려오는 길에 찬규와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뺨을 살짝 때리면서 정신 바짝 차리라고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임찬규는 올 시즌 페이스가 저조하다. 3승 5패 평균자책 5.98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군 복귀 후에도 2경기 1패에 평균자책 5.40으로 저조했다.
지금까지 부진을 씻는 최고의 활약을 이날 보여줬다. 1회 안치홍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황성빈을 삼진으로 돌리고 이대호를 유격수 병살 처리했다. 2회에도 전준우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한동희-정훈-이호연을 범타로 연결했다.
3회에도 피터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정보근을 포수 번트 병살타로 처리했고 황성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황성빈을 2루 땅볼로 만들었다.
임찬규는 4회에는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번 이대호를 삼진, 4번 전준우는 유격수 땅볼, 5번 한동희는 1루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에도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호연, 피터스, 정보근을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5회까지 임찬규가 던진 공의 개수는 단 54개였다. 효율적인 투구 내용과 함께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1-0으로 앞선 6회 시작 전 마운드를 내려온 임찬규는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지난달 19일 kt 위즈전 5이닝 무실점 이후 시즌 2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평균자책은 기존 5.98에서 5.32로 맞이 낮아졌다.
임찬규에 이어 김진성(6회), 정우영이 올라왔다. 정우영이 7회
비록 임찬규는 웃지 못했으나 모교 선배가 가는 마지막 길에 호투로 화답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