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가 가는 날, LG가 롯데를 꺾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3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9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LG는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23,750명)이 들어섰다. 만원 관중에게는 물론이고 은퇴식을 갖는 레전드 박용택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박용택의 휘문고 13년 후배 임찬규는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시즌 4승(5패)은 챙기지 못했으나 시즌 2번째 무실점 경기를 보여줬다. 정우영이 승리 투수, 고우석이 시즌 23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포수 유강남이 지난 2경기 무안타 행진을 깨고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줬다. 채은성(4타수 2안타 1득점)과 오지환(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도 각각 2타점, 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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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은성이 1-1에서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이날 LG는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박용택(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이재원(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영빈(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롯데는 안치홍(2루수)-황성빈(우익수)-이대호(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한동희(3루수)-정훈(1루수)-이호연(유격수)-피터스(중견수)-정보근(포수)을 먼저 내보냈다.
LG가 선취점을 얻었다. 2회말 오지환이 볼넷, 문보경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재원이 유격수 병살을 쳤지만 오지환이 3루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팬덕택' 유강남이 중전 안타를 치며 오지환을 홈으로 불렀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가운데 두 팀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LG는 2번의 병살과 2번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만들어내며 롯데의 추격 기회를 차단했다. 롯데도 스파크맨의 호투를 앞세워 LG에 단 1점만을 내줬다.
롯데는 5회말부터 선발 스파크맨을 대신해 나균안을 보냈다. LG도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보여준 임찬규를 내리고 김진성을 투입했다. 본격적인 불펜 싸움이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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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찬규가 5이닝 쾌투를 보여줬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7회 롯데가 드디어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가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곧바로 도루를 시도해 2루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동희의 2루 땅볼 때 전준우는 3루까지 갔다. 정훈이 중전 안타를 치며 전준우를 홈으로 불렀다.
곧바로 LG가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이영빈과 문성주가 각각 안타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2사 주자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이어 오지환이 중전 안타를 치며 채은성을 홈으로 불렀다. 스코어는 4-1.
LG는 8회 마운드에 이정용이 올랐다.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9회 마무리 고우석이 올라왔다. 고우석이 이대호, 전준우, 한동희로 이어지는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LG 선수들은 레전드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겨줬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