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별명은 용암택이죠."
LG의 전설 박용택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종료 후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을 가진다.
박용택은 이날 특별 엔트리 적용을 통해 3번타자 및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심판진의 플레이 콜 사인이 떨어지면 바로 김현수와 교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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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이 잠실을 떠난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김대유는 '가을택', 최동환은 '간지택', 고우석은 '박옹택', 진해수는 '화보택', 이재원은 '출루택', 문성주는 '기록택', 김윤식은 '꾸준택', 박해민은 '눈물택', 문보경은 '사직택' 등을 단다. 박용택의 휘문고 후배이자 이날 선발로 나서는 임찬규는 '휘문택'을 달고 그라운드에 선다. 이민호는 '찬물택', 최성훈은 '유광택'이다.
박용택은 "좌익수로 섰다가 내려오는 길에 찬규와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뺨을 살짝 때리면서 정신 바짝 차리라고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용택이 현역 시절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별명이었던 '용암택'은 김현수가 단다.
그는 "마음에 드는 별명은 그래도 '용암택'이다. 오늘 날씨도 '용암택'이다. 현수가 달아야 한다. 유강남이 '용암택'을 달면 안 된다"라고 웃었다.
이어 "졸렬택은 아무도 안 했더라. 우영이가 하는 줄 알았는데 팬들에게 DM도 받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더구나 롯데전이기도 하고, 그게 내가 푸는 방식이었는데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LG에서 영구결번되는 게 꿈이었던 박용택은 그 꿈을 이뤘다. 김용수(41번), 이병규(9번)에 이어 LG 구단 역대 3번째 영구결번 지정자다.
그는 "나는 KBO리그에서 가장 편한 야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욕해도 되고, 잘 했을 때는 어떤 선수보다 응원도 많이 받았다. 김용수 선배는 전설, 병규 형은 약간 범접할 수 없는 슈퍼스타였다면 나는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는 선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박용택(좌익수)-채은성(1루수)-오
경기 시작 전에는 팬 사인회와 간단한 은퇴 행사가 진행됐으며 경기 종료 후에는 화려한 영구 결번식 및 은퇴식이 펼쳐진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