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감흥 없을 줄 알았는데 잠이 안 오더라고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종료 후에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바로 LG의 레전드 박용택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이 진행된다.
박용택은 2002년부터 은퇴하기 전까지 LG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2,2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등을 기록했다.
↑ LG의 역대 3번째 영구결번자 박용택.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용택은 "아무 감흥 없을 줄 알았는데 잠이 안 오더라. 새벽 4시쯤에 잤나. 잘 생긴 얼굴이 별로다"라고 웃은 뒤 "특별한 뭔가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 어떤 은퇴식보다 팬들과 호흡하는 은퇴식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박용택은 "오늘 특별 엔트리를 통해 3번타자 겸 좌익수로 나가는데 잔디라도 뽑고 와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 리허설을 하는데도 가장 오래 서있었던 곳인 만큼 여러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영구결번은 박용택이 LG에 입단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꿈이다. 그리고 이날 그 꿈을 이뤘다.
박용택도 "꿈을 이뤘다. LG 들어와서 꾼 꿈이 아니라 야구를 하면서부터 꿨다. 김용수 선배님이 영구결번되었을 때는 구체적인 꿈이 되었고, 병규 형이 할 때는 꿈이 아니고 진짜 확실한 목표가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은퇴 후 박용택은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물론이고 JTBC에서 방영 중인 '최강 몬스터즈'에도 출연하며 야구인의 길을 걷고 있다.
박용택은 "어떤 한 걸 하든 간에 야구인으로 평생을 살 것이다. 다만 나를 어디서 필요로
끝으로 박용택은 "오늘은 LG 트윈스를 응원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해도 되는 날이다. 1회초나 1회말까지만 더그아웃에 있다가 중계석에 올라와 본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이후 행사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라고 웃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