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산 타석이면 뭔가 기대가 되지 않아요?”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지난 6월 21일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을 콜업하지 않고 1군에서 전의산(22)을 기용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게 되물었다. 활짝 웃는 김원형 감독의 얼굴엔 숨길 수 없는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그리고 그 기대는 1일 경기에서도 그대로 적중했다. SSG 랜더스의 거포 외야수 전의산(21)이 프로 1군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 SSG 랜더스의 전의산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전의산의 방망이는 2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아갔다.
이닝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전의산은 KIA 김도현의 초구 142km 몸쪽 직구를 공략해 우측 폴대 옆 안쪽으로 들어가는 홈런을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타구가 높이 떴다. 전의산의 시즌 4호 홈런. 지난 6월 24일 NC전 3호 홈런에 이어 5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5호 홈런이 나오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회말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전의산은 2B-0S에서 김도현의 3구째 139km 가운데 몰린 직구를 받아쳐 이번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전의산의 프로 1군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포. 앞서 퓨처스리그에선 연타석 홈런을 날린 바 있는 전의산이지만 1군 무대에선 처음이었다.
↑ SSG 랜더스의 전의산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전의산의 3연타석 홈런은 아쉽게 무산됐다. 7회 초 SSG가 김도영에게 홈런을 내줘 뒤진 채 출발한 7회 말. 최정의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든 SSG는 한유섬의 볼넷과 박성한의 희생번트로 1사 1루를 만들었다.
이날 타격감이 가장 좋은 전의산에게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주겠단 SSG 벤치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KIA 배터리 조합은 연타석 홈런포를 친 타자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았고, 전의산은 세 번째 타석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김민식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면서 전의산도 포스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승리의 방점을 찍을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허벅지가 타이트한 증상이 생겨 8회 초를 앞두고 케빈 크론과 교체됐기 때문.
9회 말, 최지훈과 최정이 연속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2사 후에
그리고 후속 타석의 최상민이 김현준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결승타점을 올리며 긴 승부를 끝냈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