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일본 진출은 실패로 끝나가는 분위기다. 중요한 건 앞으로다. 내년 이후 어디서 야구를 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32) 이야기다.
로하스는 6월30일 현재 타율 0.188 3홈런 10타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시즌 중 방출 가능성이 제기 될 정도로 최악의 성적을 찍고 있다.
↑ kt 시절의 로하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는 대타 요원으로 전락했다. 그마저도 새 외국인 타자가 보강되면 자리를 잃을 수 있다. 더 이상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장타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최근 24경기 연속 무홈런 행진 중이다. 대부분 대타로 나선 탓도 있지만 대타로도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장타율이 0.338에 불과하다. 출루율도 0.316으로 낮아 OPS가 0.653에 머물러 있다.
일본에서의 2년은 완전한 실패로 돌아간 것이나 다름 없다.
대반전을 이루기 전에는 실패로 끝날 확률이 대단히 높다.
관심은 내년 이후 거취에 모아지고 있다. 올시즌 이 끝나면 한신과는 계약이 마무리 되게 된다. 재계약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로에 가깝다.
일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로하스가 한국으로 돌아 올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일본에서 실패한 외국인 타자도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야구의 수준 차이도 있고 문화나 야구를 풀어가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로하스가 한국으로 돌아 온다면 kt와 계약을 해야 한다.
kt는 로하스가 떠난 이후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눈 높이가 높아져 그 정도 수준의 선수를 뽑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알포드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로하스가 자유 계약으로 풀리면 영입 대상 리스트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몸값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는 실패 했지만 한국에서도 안된다고는 할 수 없다. 한국에서 임팩트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일단 지켜는 봐야 할 것으로 본다. 다만 반드시 잡는다고 할 수는 없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로하스는 한국에서 뛰던 4년차 마지막 해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이라는 어마 어마한 성적을 냈다.
일본 진출은 대실패로 끝났지만 그 정도 경력을 가진 외국인 타자를 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매년 외국인
내년이면 33세로 한참 야구에 물이 오를 나이기도 하다.
로하스는 내년 시즌 다시 kt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역대급 외국인 타자 흉작 속에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