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난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기쿠치 유세이(31)가 소감을 전했다.
기쿠치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날 등판(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되돌아봤다.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했던 그는 "그동안 불펜에 많은 부담을 주면서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은 6회까지 던지면서 내 역할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승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팀에 기여해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 기쿠치는 이날 경기에서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AFPBBNews = News1 |
그는 "한 경기에 불과하기에 차이가 생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가장 큰 점은 던지는 팔이 너무 뒤로 끌리지 않게한 것이었다. 보다 더 제때 나올 수 있게 하면서 릴리스포인트가 낮아진 것을 수정했다"며 투구 종작에 수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종 선택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던지다가 사용하지 않았던 커터를 다시 사용했다. 시즌 초반 커터가 너무 많은 피해를 입어서 기록상으로도 도움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투수코치와 상의하면서 지금이 다시 사용할 좋은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다. 타자들을 보다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말을 이었다.
통산 400탈삼진 달성은 오늘 노력이 낳은 부산물이었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힌 그는 "팬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 전광판을 올려다본 뒤 알게됐다. 정말 좋았다. 앞으로 더 많은 삼진을 잡으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아웃을 잡을 수 있는 선수"라며 기쿠치에 대해 말했다. "그에게 '우리 팀 선발중 구위가 제일 좋은 투수'라고 말해줬다. 그는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타자들을 잡을 수 있다. 오늘 그렇게했다"며 기쿠치의 투구를 칭찬했다.
몬토요 감독은 오늘 등판한 애덤 심버의 경우 "노란색에서 빨간색 중간"일 정도로 불펜들의 소모가 많은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쿠치가 6이닝까지 던져준 것이 정말 컸다"며 선발의 노력을 칭찬했다.
한편, 기쿠치는 이날 인터뷰에서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동료들이 저녁도 함께 먹으러 나가주고 비행기안에서도 나를
내야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은 "우리는 24시간 7일을 함께하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그가 좋든 나쁘든 우리는 그를 지지할 것"이라며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을 전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