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키움 히어로즈는 고양에 지원군도 즐비하다. 이래서 강팀이다.
반환점을 돈 현재 키움의 질주가 눈부시다. 1일 경기 전 기준 선두 SSG 랜더스를 1.5경기 차로 위협 중이다. 최근 5연승으로 다시 패배를 잊었다. 올 시즌 7연승 2회, 4연승 1회, 3연승 2회 등 분위기를 타면 거침없이 몰아치는 것도 키움의 특징이다.
또한 올 시즌 키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선발 투수 전원이 한 차례 이상씩 엔트리에서 말소돼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고, 이 기간 퓨처스에서 야수들이나 투수들이 올라와 활약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다.
↑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 퓨처스팀 고양 히어로즈에도 지원군이 즐비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현재 고양 퓨처스팀에서도 추가로 1군에 합류할 만한 자원들이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설종진 고양 퓨처스 감독은 “야수쪽에선 외야수 이주형이 항상 대기 중이고, 내야수 김주형의 컨디션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설종진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이주형은 타율 0.353/4홈런 29타점/OPS 0.938을 기록하며 퓨처스를 폭격 중이다.
이주형은 21년 2차 4라운드 39순위로 입단한 좌투좌타 외야수로 올해 1군 경기도 18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타율 0.176/ 1홈런 7타점으로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향후 키움을 대표하는 왼손 거포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키움 외야수 이주형은 언제든 다시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자원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퓨처스로 내려온 이후 6월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 복귀한 최근 3경기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 시위를 하고 있다. 수비 안정감을 키우고 타격감을 더 끌어올린다면 김휘집의 좋은 대체재, 혹은 내야의 또다른 새 옵션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고양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병규-임지열-박준태-김수환-이재홍 등도 1군에서 콜업 돼 지금까지 뛰고 있거나, 최근까지 1군에서 활약했다. 이렇듯 키움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1군 야수 엔트리에 퓨처스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경기 경험을 쌓게 해주는 동시에 즉시전력으로 활용 중이다.
설 퓨처스 감독은 “1군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퓨처스 선수들 입장에서 가장 좋은 건 타격감이 좋을 때 1군으로 콜업되고, 곧바로 현장에서 기용해 주신다는 부분”이라며 “그만큼 선수들도 좋은 사이클을 이어갈 수 있고, 자신감을 갖고 경험도 쌓을 수 있기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 대졸 우완투수 주승우는 1군 구원진에 합류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된다. 사진=김재현 기자 |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런 1군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당장은 부진하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활약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그려볼 수 있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설 퓨처스 감독은 “주승우와 장재영이 준비를 잘 하고 있고, 루키 노운현도 선발 수업을 잘 치르고 있다”라며 영건 3인을 기대주로 꼽았다. 또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투수들이 1군에서 당장 구원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덧붙였다.
올 시즌 퓨처스에서 마무리 투수로 뛰다 콜업됐었던 우완투수 박승주는 1군 15경기에서 평균자책 0.61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그러다 6월 25일 롯데전에서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던지는 등 밸런스 난조를 보여 퓨처스로 다시 내려왔다. 아직 퓨처스 경기에 다시 나서지 않고 있지만 몸 상태와 밸런스를 회복하면 언제든 키움 철벽 불펜진에 힘
이렇듯 키움은 수년간 1군 경험을 쌓은 선수들의 성장, 철저한 관리에 더해 퓨처스에서 꾸준히 선수 수급이 이뤄지는 선순환으로 올 시즌 ‘언더독’의 반란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시즌이 절반을 지난 현재 대성공이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