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의 직구가 좋으니 그것만 생각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6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재역전 승리를 차지했다. 스윕 시리즈는 덤이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약속의 8회에 마침표를 찍은 전병우(30)였다. 그는 1사 1, 2루 상황에서 KIA 클로저 정해영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 키움 전병우(30)가 6월 30일 고척 KIA전 8회 결승타를 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3-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전병우 앞에 선 정해영은 KIA가 자랑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이번 시즌 20세이브를 기록하며 21세이브를 올린 LG 트윈스 고우석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알고도 칠 수 없는 묵직한 직구를 주무기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병우의 방망이는 빛났다.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KIA 필승조의 핵심을 잡아내며 값진 재역전 승리를 만들었다.
전병우는 “정해영의 직구가 좋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더그아웃에 있을 때 직구를 노리라는 말을 들었고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키움의 주전 3루수는 송성문이다. 최근에는 4번 타순에 설 정도로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같은 포지션인 전병우에게는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경쟁에서 밀렸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았다.
전병우는 “처음 프로에 왔을 때는 꼭 주전이 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생겼다. 그랬더니 편해지더라. 주전, 또는 대타로 출전하더라도 내 것을 챙기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으로 뛰더라도 타격감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벤치에서 시작하면 더욱 그렇다”며 “그래도 (홍원기)
끝으로 전병우는 “개인 성적보다 팀 우승을 바란다. 지금 흐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