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참가…조직위 환대 감사
- 캐나다 임승민 관장, 우크라이나 선수단 한국 방문 이끌어
올해 초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태권도 선수단이 한국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단은 지난 4월 ‘2022 고양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14세 다비드 하브릴로프, 예바 하브릴로바 남매와 아버지인 루슬란 하브릴로프의 3명이 출전하여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 유성춘 위원장과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과 임승민 관장. 사진=춘천시 제공 |
이번 춘천코리아오픈에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내 18세 이상 60세 이하 남성 대상 국가 총동원령으로 해외 출국이 제한되어 세계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시니어 선수들이 출전해 더 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춘천코리아오픈에서 코치이자 선수로 뛰고 있는 이고르 메드베드는 지난 고양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코치였으나, 출국 제한으로 인해 함께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코치 1명(품새 단체전 선수로 참가), 선수 2명이 참가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한국의 상징적인 오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인 태권도 사범의 역할이 컸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림스태권도장 5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임승민 관장이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
임 관장은 지난 5월14일 캐나다 레드디어시에 있는 '해리스 캐나다 게임 센터'에서 자신의 도장 수련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마스터 림스 태권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림스 페스티벌은 임 관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매년 개최해온 림스태권도장의 연례행사로 지난 2019년 이후 3년만에 개최하게 됐다. 임 관장은 이 행사로 얻은 수익금에 자신의 개인출연금을 보태 1만달러를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목적으로 기부했다. 지난 3월에는 4천달러를 개인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임 관장이 우크라이나 태권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2001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으로 우크라이나에 건너가 태권도 대표팀 코치와 현지 사범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임 관장은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선수들을 지원하며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와 세계품새태권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들의 훈련비와 참가비를 10여년간 지원하기도 했다.
임 관장은 이번 춘천코리아오픈에 이고르 메드베드(Iegor Medved) 코치와 다비드 폴리안스키(Davyd Polianskyi), 다이아나 마르첸코(Diana Marchenko) 선수를 직접 이끌고 참가했다.
지난 세계선수권에 참가 의사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의 출국 제한 문제로 인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참가 기회를 제공한 것.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유성춘)의 적극적인 협조도 한 몫했다.
조직위원회는 시리아 난민 출신인 와엘 알 파라즈(Wael Al Farraj)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선수단의 대회 출전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임 관장의 지원에 조직위원회의 협력까지 얻은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큰 무리 없이 한국에 입국했고, 춘천코리아오픈에 처음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중 폴리안스키 선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자국에서 훈련할 곳을 찾지 못해 독일을 거쳐 현재 이집트에서 레스토랑 등의 서빙을 하며 훈련을 해왔다.
이들의 역경이 임 관장을 움직였고, 임 관장은 조직위의 협력 속에 무사히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참가시킬 수 있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메드베드 코치는 “우리들의 대회 참가로 많은 선수가 평화의 소중함을 알았으면 한다”면서 “이렇게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쁘다. 환대해준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 관장은 “이들에게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내부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입고, 여기에 전쟁으로 더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런데도 꿋꿋이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춘천 코리아오픈 조직위원회 유성춘 위원장은 “우리도 6.25 전쟁을 거치며 60~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환경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쟁 이후 일상을 회복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선수들의 마음이 이해된다”면서 “이번 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7월 1일에 진행되는 세계랭킹 G2 등급인 품새 부문과 3일에 진행되는 일반부 단체 품새부분에 참가한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