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호주에 졌지만 저우치(26)만큼은 빛났다.
중국은 3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존 케인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69-76으로 패배했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이 근소한 우위를 점했던 경기다. 그러나 NBL(호주프로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호주의 베테랑 파워는 승부처에 강했다. 중국은 4쿼터 중반까지 64-64로 따라붙었지만 호주의 압박 수비, 그리고 기계처럼 정확한 패스 이후 3점슛에 흔들리며 결국 대회 첫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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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호주를 상대로 30일 호주에서 열린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접전 승부를 펼쳤다. 다가올 아시아컵에서 중국을 만날 한국 입장에선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사진=FIBA 제공 |
가장 빛난 건 저우치였다. 216cm의 괴수는 세계 레벨인 호주 역시 버거워했다. 왕저린이 꽤 고전하며 저우치의 가치는 더욱 빛났다. 특히 공격과 수비, 어느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무결점 활약이었다.
저우치는 이날 29분 29초를 뛰며 16점 17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이미 전반에 더블더블을 기록했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저우치가 코트에 선 순간 호주는 최소 2명, 많으면 4명까지 붙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저우치 역시 실책을 하는 등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3점슛 라인에 서 있는 동료를 활용하며 호주의 수비 허점을 제대로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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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에이스 저우치(26)가 30일 호주와의 2023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전보다 한층 더 성장했다. 사진=FIBA 제공 |
한편 한국은 저우치가 버티고 있는 중국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다가올 FIBA 아시아컵 2022에서 첫 상대로 만나게 되는데 무엇보다 저우치에 대한 수비가 급선무다. 라건아, 김종규의 부담이 크다. 호주를 상대로 부진했지만 왕저린도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나 중국은 앞선의 빠른 움직임, 그리고 돌파 후 킥 아웃 패스로 수많은 3점슛 기회를 만들었다. 정확도가 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을 뿐 오픈 찬스는 무수히 많았다. 지난 필리핀과의 평가전에서 코너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던 한국
중국 최정예 전력의 파워는 예상보다 더 강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흠이 없었다. 그저 호주가 아시아 레벨이 아니었을 뿐이다. 중국이 과거보다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보여준 건 한국 입장에선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