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마지막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kt를 이끌고 있는 수장 이강철 감독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투수로 데스파이네를 예고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부진하다. 15경기 선발로 나서 3승 8패 평균자책 4.59로 저조하다. 최근 3경기 3연패 중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고 통산 28승(18패)을 올리며 kt의 선발을 책임졌던 데스파이네지만 올 시즌에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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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파이네의 부활을 모두가 기다린다. 사진=김재현 기자 |
만약 이날 경기에서도 데스파이네가 힘을 내지 못한다면 불펜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팀을 위해 힘을 주고, 지난해 통합우승을 일구는 데 있어 앞장 선 데스파이네의 노고에는 감사함을 표한다. 하지만 패만 쌓고 있는 데스파이네를 계속 믿고 선발로 쓸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주말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너무 직구만 던지면 맞고 나가니까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더라. 그냥 자신의 볼을 믿고 던지라고 전했다"라고 했다.
이어 "데스파이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이다. 만약 그때도 안 되면 (엄)상백이를 밀어붙일까 생각한다. 상백이가 좋은데 안타깝다. 안 되면 빼고 해야 한다. 계속 패배만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한 바 있다.
엄상백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나와 120%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7경기에 나서 6승 2패 평균자책 3.63을 기록 중이다. 26일 LG전에서도 웨스 벤자민의 뒤를 이어 나왔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경기는 5번 뿐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5이닝 이상은 던져주고 있다. 올 시즌 15경기 가운데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건 5월 28일 한화 이글스전과 18일 두산 베어스전 뿐이다. 이제는 이닝 소화에 파괴력 있는 힘으로 kt의 마운드를 지킬 때가 왔다.
kt는 현재 35승 37패 2무로 리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6위 삼성(35승 39패), 7위 두산(32승 37패 2무), 8위 롯데 자이언츠(31승 38패 3무)의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고 5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데스파이네의 활약이 필요하다. 데스파이네는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을까.
만약 이날도 부진한 투구를 보인다면 '선발' 데스파이네가 아닌 중간 계투로 뛰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